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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검찰총장이 9월 마지막 날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진경준 전 검사장, 김형준 부장검사 등과 관련해 대국민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김수남 총장은 대검찰청 소속 검사와 수사관 전원이 참석한 청렴서약식에서 “최근 일부 구성원의 연이은 비리로 정의로운 검찰을 바라는 국민들께 실망과 충격을 안겼다”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고사 ‘사지(四知)’를 언급하며 하늘이 알고(天知) 신이 알고(神知) 내가 알고(我知) 그대가 안다(子知)며 촌지를 거절한 사지의 고사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며 검찰구성원의 비위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청렴서약식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대검찰청 등 전국 64개 검찰청에서 동시에 열렸고 대검 직원들이 청렴 선서를 하고 청렴서약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검찰총장의 대국민 사과가 벌써 두번째입니다.
검찰 흑역사의 시작을 알린 것은 지난 7월 구속된 진경준 전 검사장입니다.
검찰의 꽃이라 불리는 현직 검사장 구속 사태는 검찰 조직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지난 7월 29일 진 검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제3자 뇌물수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 보장에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그러자 김현웅 법무부장관과 김수남 검찰총장이 연이어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2달여만에 다시 검찰을 뒤흔들 사건이 발생했죠.
지난 2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김형준 부장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검찰의 청구를 받아들여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오늘 열린 검찰의 청렴서약식이 허례허식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설치가 꼭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