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해도 너무한다. 창단 20년이 넘은 K리그 명문 구단 성남 일화 축구단의 홈 경기장은 참 볼품없는 모양이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봐 왔지만 오늘은 어쩐일인지 더욱 더 눈에 많이 띈다. 마계대전이 열린 성남 탄천구장은 마치 누더기를 연상케하는 잔디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기 시작전 비가 내리다 거치면서 후덥지근해진 날씨는 안그래도 무거운 몸을 더 무겁게 만들었다. 그러나 경기중에 패이는 잔디를 보는 것 보다는 나았다. 경기장 사이드라인 쪽은 아예 잔디가 없었다. 마치 예전 다니던 고등학교 운동장을 보는 듯 했다. 벤치 앞 사이드라인 쪽 두곳에 급하게 새 잔디를 입혀 놓았으나 계속 내리는 비로 뿌리를 내리지 못해 선수들의 플레이때마다 깊게 패여 잔디가 일어났다. 잔디뿐만이 아니다, 경기장 흙은 거의 모..
어제는 미래의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 신인 선수들의 둥지를 정하는 2011시즌 신인 지명회의가 열렸다. KBO에서 제공한 자료에는 고교, 대학 선수 708명이 신인 지명에 참가했고 그 중 오늘 78명 만이 프로야구 8개 구단의 낙점을 받았다. 구단들은 1순위를 모두 투수로 지명했으며 전체적으로 투수보강에 중점을 뒀다. 특히 대학 선수보다는 고교 졸업 선수들을 선호했다. 이날 가장 관심사였던 고교 최대어 광주일고 유창식은 전체 1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185㎝·88㎏의 당당한 체구에 시속 140㎞ 후반의 강속구를 뿜어대는 유창식은 국내외 아마추어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나 홀어머니와 떨어지지 않겠다며 국내 잔류를 택했다. 유창식은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미국보다는 ..
스포츠 현장에서 십수년을 생활하면서 오늘 같은 일은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동영상에서나 봤던 일이 잠실야구장 두산과 삼성의 시범경기에서 일어났다. 외야 관중이 홈런성 볼을 글러브로 낚아채 간 것이다. 4회초 삼성 공격때 진갑용이 친 타구를 두산 좌익수 김현수가 펜스까지 쫓아가 점프, 캐치하는 순간 글러브를 낀 한 관중이 공을 낚아채 버렸다. 당황한 김현수는 홈런이 아니라는 제스처를 취했고 주심은 그라운드룰에 따라 2루타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진짜 당황한 것은 진갑용이었다. 진갑용은 홈런이라 생각하고 3루를 돌았으나 주심의 판정으로 아쉬운 발길을 2루로 돌려야 했다.
수원은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FA컵 결승전에서 120분간의 연장혈전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해 정상에 올랐다. 차범근 감독이 왕관을 쓰고 경기장 오른쪽에 자리한 써포터스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그들에게 엄지를 치켜 세우며 응원의 고마움을 직접 전했다. "나는 왕이다.' 수원 삼성의 왕 차범근 감독.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써포터스들과 기쁨을 나누는 사이 방송인터뷰를 홀로 마친 수원 차범근 감독은 인터뷰를 이운재에게 넘기고 경기장을 가로질러 써포터스들에게로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팬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며 그들의 고마움을 마음으로 전했다. 우승티를 입고 써포더스들 앞에선 차범근 감독은 두손을 들어 기쁜 마음으로 그들과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