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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와 박옥선 할머니가 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특별 시구와 시타를 했습니다.
지난달 10일 kt와 KIA의 경기에서 박옥선 할머니가 시구를 할 예정이었으나 우천 취소로 무산됐었죠.
이후 일정 조정을 통해 이날 시구를 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이옥선 할머니는 그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박옥선 할머니가 대신 시구를 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이 많이 호전되어 두 할머니 모두 시구, 시타를 하게 됐습니다.
시구 전 두 할머니는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화장도 하며 경기 개막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소녀 감성 충만했습니다.
이옥선 할머니는 손에 kt 위즈 선수단과 팬들에게 남기는 메시지를 잊지 않기 위해 손 바닥에 살짝 적어 두셨더군요.
'케이티 야구단 화이팅, 이겨라.'
또 팬과 선수들 앞에서 부를 노래도 한곡 연습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구 전 할머니는 힘이 드셨는지 노래를 부르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시구 시타 시간.
두 분은 응원단장과 치어리더의 부축을 받아 마운드와 타석에 자리했습니다.
이옥선 할머니 뒤에는 대형 태극가가 자리했고, 할머니들은 많은 팬들과 선수들의 박수를 받으며 멋지게 시구와 시타를 했습니다.
시구를 마친 두 할머니는 홈팀 kt 위즈 김진욱 감독과 인사하는 것으로 시구와 시타 행사를 마쳤습니다.
이날 경기에는 경기도 광주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 단체인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관계자, 봉사단체 및 귀향 촬영 스태프 등 90여 명이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경기 전 애국가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귀향’에 출연한 배우 박지희와 스태프들이 불렀습니다.
박지희는 애국가가 끝나갈 무렵 가슴 벅찬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습니다.
또, 이 날 경기에는 나눔의 집 특별 제작 기억 목걸이를 kt 선수들이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유한준 선수도 목에 기억 목걸이를 걸었더군요.
올해만도 김군자 할머니, 하상욱 할머니가 돌아 가셔서 이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록자 239명 중 203명이 사망해 생존자는 36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소녀 감성 충만한 할머니들의 가슴 벅찬 시구 시타 모습을 사진으로 돌아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