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준 선물, 안셀 아담스 사진전

사진기획전문회사 디투씨가 주관하는 <딸에게 준 선물, 안셀 아담스 사진전>이 오는 8월 20일부터 10월 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는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사진가이자 역대 미국 대통령들을 비롯, 스티브잡스와 미국의 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데이브 브루벡, 세계 유수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엘튼 존 등 최고의 셀럽들의 존경과 찬사를 받은 안셀 아담스가 스스로 생애 최고라고 생각한 작품만 선택해 인화한 사진 72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됩니다.

 

안셀 아담스는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웅장한 자연을 실제보다 더 자연답게, 가장 사진다운 방식으로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죠.

 

그의 사진들이 아름다움을 넘어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자연을 야생 그대로 지키고자 하는 신념과 가장 극적인 순간을 포착해내는 천재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작품들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자연을 숭배하며 일생을 바친 안셀 아담스가 그의 딸에게 준 선물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환경운동가로 활발히 활동한 기록과는 대조적으로 안셀 아담스와 가족 간의 일화는 전해진 것이 별로 없죠.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가이자 환경운동가로서의 ‘안셀 아담스’뿐 아니라 지금껏 전해지지 않았던 아버지로서의 안셀 아담스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공군 조종사이자 한국 전쟁에도 참전했었던 안셀 아담스의 아들 마이클 아담스가 전시 기간 중 한국을 방문해 아버지에 대한 일화와 그의 작품에 대한 에피소드를 직접 들려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Mountain Williamson, Sierra Nevada, from Manzanar, California, 1944

Winter Sunrise, the Sierra Nevada, from Lone Pine, California, 1944

 

스티브 잡스의 아치형 거실에 유일하게 걸려있던 안셀 아담스의 ‘시에라 네바다의 겨울 일출’입니다.

안셀 아담스가 딸을 위해 거대하게 벽화인쇄를 했는데, 딸이 후에 이것을 팔았다고 하는군요.

스티브 잡스는 가정주부가 이 사진을 젖은 수건으로 닦자, 이 사진의 레이어를 벗겨 내고 다시 복원하기 위해 아담스와 함께 일했던 사람을 수소문해 집으로 오게 할 정도로 안셀의 작품에 깊은 열정을 보였다고 하는군요.

Moon and Half Dome, Yosemite National Park, California, 1960

 

안셀 아담스는 20세기를 풍미했던 핫셀블라드 카메라를 즐겨 사용했습니다.

안셀이 핫셀블라드 카메라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던 것은 1950년 빅터 핫셀블라드가 자신이 발명한 카메라를 안셀에게 선물하면서부터라는군요.

안셀은 이 카메라의 디자인과 품질에 매우 만족해, 성능을 개선하고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핫셀블라드 카메라는 안셀이 그 때까지 사용했던 다양한 비율의 직사각형 필름과 다르게 정사각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안셀은 몇몇 작품들은 최소한의 크로핑(사진 자르기)으로 정사각형 비율을 유지했지만, 위 작품은 안셀이 셔터를 누르기 전 이미 크로핑을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는군요.

“나는 이 이미지를 수직적 비율로 상상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크로핑을 생각하고 찍었다.”

Aspens, Northern New Mexico, 1958

 

안셀 아담스는 1937년 가을 남서부 여행에서 여러 사시나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후 1958년 뉴멕시코에서 찍은 사시나무 사진은 1937년에 찍었던 사진과 현저하게 달랐습니다.

그 이유는 인화지와 콘트라스트의 차이.

1958년 작품은 1937년(6*8)보다 훨씬 큰 16*20인치의 인화지를 사용했고 극적인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색과 명암에 힘을 줬습니다.

안셀은 강한 햇빛 속에서 나무의 벌레 먹은 구멍까지 선명하게 묘사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사시나무 작품을 인화할 때마다 직접 개발한 ‘존 시스템’을 활용했습니다.

Moonrise, Hernandez, New Mexico, 1941

 

안셀 아담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헤르난데스산의 월출’은 여러 작품들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사진이고 또한 가장 비싸게 팔리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안셀은 뉴멕시코주 북부의 에스파놀라의 고속도로에서 남쪽으로 향해가고 있을 때 특이한 광경을 목격하고 차를 버리다시피 하고 뛰쳐나가 즉시 카메라를 설치합니다.

8살이었던 아들 마이클과 친한 친구였던 세드릭 라이트가 동행한 여행이었죠.

가을 숲 촬영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나무 그루터기를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는군요.

계속해서 헤르난데스의 마을을 향해 나아갈 때 산 위로 달이 떠올랐고 본능적으로 첫 촬영을 마치고 제대로 다시 찍으려는데 이미 해는 졌고 마법과 같은 순간은 이미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장엄한 자연 속에 자리 잡은 인간의 유약함을 흑백의 사진에 깊게 담아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보도자료에 나온 안셀 아담스의 약력입니다.

 

안셀 아담스(Ansel Adams, 1902-1984)

 

타임지가 인정한 미국의 대표 사진가, 환경운동가, 피아노 대신 빛을 연주한 예술가...

 

 

안셀 아담스(Ansel Adams, 1902-1984)는 1902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야생과 환경 보호를 위해 끊임없이 활동한 열정적인 환경운동가이자 자연을 가장 자연답게 표현한 풍경사진의 대가이다.

 

어릴 적 지진으로 바닥에 넘어져 부러지면서 휘어진 코는 일생동안 그에게 외모 콤플렉스가 됐다. 그가 정규 교육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것도 이러한 외모 콤플렉스와 천재성 그 이유일 것으로 추측한다. 그런 그가 사진보다 먼저 천재성을 발휘했던 분야는 음악이다. 20대 초반까지 피아니스트로 활동했고, 사진가가 된 후에도 음악을 놓지 않았다. 그런 그를 딸 앤 아담스 헬름은 “나이가 들어 관절염으로 손가락이 굽었을 때까지도 여전히 아름다운 연주를 보여줬다”고 회상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방문하면서 자연과 카메라에 매료된 그는 1919년 시에라 지역을 보호하는 시에라 클럽(Sierra Club)에 가입해 환경운동가로 활동을 시작하고, 사진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당시 유행하던 그림 같은 사진을 거부하고 스트레이트 사진을 추구했던 안셀 아담스는 노출과 현상을 조절하는 사진 기술인 ‘존 시스템’을 창조했고 자연이 지닌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켜 표현하며 19세기 마지막 미국의 낭만적 풍경 사진가로 정의되고 있다.

 

 

안셀 아담스 약력

 

 

1902 - 2월 20일 샌프란시스코 올리브 브레이 아담스와 찰스 히치콕 아담스 사이에서 태어나다.

 

1906 -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에 코뼈 부상을 당하다. 그때 휘어진 코로 평생 콤플렉스를 안고 산다.

 

1907 - 할아버지가 사망하다. 가업인 목재업에 실패한 아버지 찰스는 이 때 진 빚을 평생 갚았다.

 

1908 -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다.

 

1914 - 피아노를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하다.

 

1915 - 정규교육을 중단 후 개인 교습을 시작하다.

 

1916 - 요세미티 공원에 처음 방문해 사진을 찍다.

 

1917 - 케이트 윌킨슨 부인으로부터 사설교육을 받고 독학으로 사진을 시작하다. 프랭크 디큰 사진학교에서 처음으로 인화기술을 배우다.

 

1920 -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자연환경보호단체인 '시에라 클럽' 의 산림감시원으로 일하다.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프레데릭 체흐에게 교습을 받다.

 

1921 - 요세미티 공원의 '베스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해리 베스트의 딸, 버지니아를 만나다.

 

1922 - 시에라 클럽에 자신이 쓴 글을 처음으로 기고하다.

 

1925 -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되기로 결심하다.

 

1927 - 요세미티 공원의 하프돔 흑백 작업을 시작하다.

 

1928 - 요세미티에서 버지니아 베스트와 결혼하다. 샌프란시스코 시에라 클럽에서 단독으로 첫 전시회를 갖다.

 

1930 - 첫 상업용 광고사진을 촬영하다.

 

1932 - 사진전문가 그룹 'f.64'를 창설하다.

 

1933 - 아들 마이클 아담스가 태어나다. 샌프란시스코의 기어리 거리에 '안셀 아담스 갤러리'를 열다.

 

1935 - 딸 앤 아담스가 태어나다

 

1936 – 장인인 해리 베스트가 사망하면서 베스트 스튜디오를 아내가 물려받다.

 

1938 - 요세미티와 하이시에라 산맥을 여행하다. 유명한 사진집 'Sierra Nevada : The John Muir Train' 을 출간하다.

 

1940 – 샌프란시스코 파인아트 미술관에서 열린 'The Pageant of Photography' 전시회 감독을 맡다.

 

1941 - 가장 유명한 작품인 'Moonrise, Hernandez'를 제작하다.

 

1943 -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계 미국인들을 수용한 '만자나 수용소’에서 사진 작업을 하다.

 

1944 - 유명한 사진 작품인 'Clearing Winter Storm' 과 'Winter Sunrise'를 제작하다.

 

1948 - 시에라 클럽에서 아담스(Adams) 사진 12개가 포함된 ’포트폴리오1’을 출간하다.

 

1949 - 새로 창시된 폴라로이드 회사(Polaroid Corporation)의 자문위원을 맡다.

 

1953 - 도로시 랭과 함께 유타주의 몰몬교도에 관한 포토에세이집인 ‘Life'를 만들었다.

 

1955 - ‘안셀 아담스 요세미티 워크숍’을 처음 개최하다.

 

1957 - 요세미티 스페셜 에디션을 제작해 베스트 스튜디오에서 판매하다.

 

1965 - 린든 존슨 대통령의 환경보호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대통령 보고서 ‘A More Beautiful America.....’ 에 작품을 수록하다.

 

1966 - 미국 과학 예술 협회(Americ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s)의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1968 - 대표작중의 하나인 ‘El Capitan, Winter, Sunrise’을 촬영했다. 환경보호에 대한 공로로 미국 정부로부터 ‘Conservation service award’를 수상했다.

 

1972 - 베스트 스튜디오를 안셀 아담스 갤러리로 개명하다. 테드 올랜드가 어시스트 기용되다.

 

1976 - 제럴드 포드 대통령과 환경정책을 토의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다.

 

1977 - 사진협회 주관으로 'Photographs of the Southwest 1928-1968' 사진전을 개최하다.

 

1980 - 카터 대통령으로부터 시민이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인 ‘자유의 훈장’을 받다.

 

1981 - 스웨덴의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에게 핫셀블라드 황금 메달을 받다.

 

1982 - 프랑스 정부가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최고훈장인 ‘레종 도뇌르’를 받다.

 

1983 - 환경보호를 주제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회담을 갖다.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안셀 아담스 데이' 를 선포하다.

 

1984 - 4월 22일에 심장마비로 사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