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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드론을 띄워 봤습니다.
그것도 3일 연속으로......
거제시와 통영 등에 창궐한 적조 피해 취재를 위해 띄웠습니다.
몇마리인지도 모를 많은 가두리 양식장의 참돔이 죽어 코를 찌르는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거제도 도착 첫날 배를 수배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수배가 안되는군요.
어쩔 수 없이 무대포로 부딪혀야 했습니다.
육지에서 가장 가까운 피해 가두리 양식장이 어디인지 확인하고 명사해수욕장으로 달렸습니다.
하지만 배가 없으니 나 갈 수가 없네요.
결국 드나드는 배의 선장님에게 읍소하기 시작......
'선장님, 한번만 도와 주세요!!!'
맘씨 좋은 선장님을 바로 만났네요.
배를 타고 10여분을 달려 도착한 현장은 죽은 고기 때로 ......
참혹한 현장은 역시 사진이 최고죠.
아래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죽은 고기 때를 한곳으로 모으는 작업을 한다고 해서 자리를 피해야 했습니다.
다시 육지로 나와 드론을 띄웠습니다.
하늘에서 본 피해 현장은 약간 달랐습니다.
하지만 사진으로 보기에 피해 현장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따랐습니다.
적조 방제용 바지선에 있던 포크래인으로 수면에 떠오른 참돔을 한곳에 모았습니다.
처리를 위해서겠죠.
다음날은 적조 방제작업 현장을 찾았습니다.
드론을 가져간 원래 목적이었습니다.
뭐 드론만 띄우면 그림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어제 섭외된 배를 타고 현장으로 접근을 했습니다.
하지만 한시간 정도만 승선이 가능하다는군요.
현장 왕복하는데 약 30분 정도 소요되고 실제 드론의 비행시간은 10여분 정도...
또한 배위에서 띄우기가 불가능해서 하는수 없이 가두리 양식장에 접안했는데 공간이 없네요.
그래도 띄워야 했습니다.
사실 이륙은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착륙이 문제죠.
가장 무서운게 바람이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착륙을 시켜야 하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면 큰일이지요.
여하튼 드론을 띄웠습니다.
그리고 하늘에 뜬 드론으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황토를 싫은 바지선들이 한곳에 모여 뿌리는게 제법 그림을 만들어줬습니다.
뭔가 약간 부족한 느낌.....
아!!! 가두리 양식장이 안보이는구나.....
드론을 더 올려봤습니다.
신호가 가끔 끊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가두리 양식장과 방제 작업을 하는 모습이 하나의 앵글에 들어 왔습니다.
마구 눌렀습니다.
뭐 그래봐야 몇장 되지도 않지만......
벌써 배터리가 40% 정도 밖에 남지 않았더군요.
이제는 드론을 불러 와야 합니다.
빨리....
그런데 드론의 위치를 확인해도 내가 있는 곳으로 불러 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든걸 수동으로 하는 스타일이라...
눈으로 직접 보며 해야 하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 기체도 잘 안보일 정도니.....
어쨌든 드론은 내게로 잘 날아 왔고 좁은 공간이지만 잘 착륙했습니다.
이날 찍은 사진은 경향신문 1면에 실렸습니다.
한 어민은 양식한지 20년만에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어류들이 죽어 나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추가 피해가 생기지 않게 경남도와 지자체들은 적조 피해 확산 저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어민들의 근심은 늘어만 갑니다.
빨리 적조 피해가 마무리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