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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분칠맛을 보아라.”
박용성 전 중앙대 재단 이사장이 2015학년도 대입 전형 과정에서 ‘여학생 말고 남학생들을 뽑으라’며 일부 수시모집 전형의 ‘합격자 성비 조정’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박용성 전 이사장이 면접 당일 교수와 입학사정관들에게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입학하면 뭐하느냐. 졸업 뒤에 학교에 기부금도 내고 재단에 도움이 될 남학생들을 뽑으라”고 지시한 사실을 한겨레가 보도했습니다.
이에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 회원들이 21일 서울 중앙대 정문 앞에서 박용성 전 이사장의 여성비하 발언 의혹에 대한 항의로 얼굴에 분칠을 하는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앞서 박용성 전 이사장은 지난 3월24일 학과제 폐지 등 중앙대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에 대한 인사보복을 추진하며 이용구 중앙대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보낸 e메일에서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서 모든 걸 처리한다”면서 “그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고 적은 사실이 <경향신문> 단독보도로 알려진 이후 이사장직을 사퇴했습니다.
그 내용은 인신공격, 기업식 대응, 여론조장지시 등 세 박자를 고루 갖춘 무소불위 권력의 끝판이어서 사회에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일각에서는 '땅콩리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초월하는 '슈퍼 갑'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