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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실책으로 연장승부가 결정났다.
넥센 히어로즈가 연장 11회 말 상대 우완 이동현의 끝내기 폭투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 전 4연패를 마감했다.
넥센은 23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 전서 연장 11회말 2사 만루서 상대 우완 이동현의 끝내기 폭투에 4-3으로 신승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7승 14패(8위, 23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2연패에 지난해 9월 15일 목동 경기서부터 이어졌던 KIA전 4연패를 마감했다.
선발은 김상수(넥센)와 로페즈(기아)가 나섰다.
선발 투수로만 보면 기아가 이긴 게임이었다.
김상수는 4 1/3 이닝 동안 19타자를 상대하고 1실점 후 마운드를 오재영에게 넘겨줬다.
이에 비해 로페즈는 7 2/3 이닝동안 29타자를 상대로 삼진 6개를 잡으며 2실점 했으나 내야진의 거듭되는 실책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결국 승부의 신은 넥센을 택했다.
1회초 선취점은 넥센이 먼저 올렸다.
1회말 이숭용이 3루에 있던 장기영을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홈에 불러 들이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참 어제는 시작부터 좋은 그림을 찍더니 평소에는 나오지 않을 그림들이 넘쳐난다.
1회말 무사 1루 넥센 김민우 타석때 1루주자 장기영이 2루 도루를 시도 볼이 뒤로 빠지는 사이 세이프되고 있다.
처음부터 괜찮은 그림을 찍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아도 만만치 않았다.
2회초 기아는 바로 동점을 만든다.
2회초 1사 2루 기아 이종환이 2루에 있던 김상현을 우익수앞 안타로 홈에 불러 들인다.
잠깐 넥센 히어로즈의 턱돌이는 이날도 각종 퍼포먼스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비가 내리자 우산을 들고 주심에게 공을 전달한다.
1회부터 나온 좋은 그림은 이용규가 개구리 점프를 선보이며 절정에 이른다.
5회초 1사 1,3루 기아 이용규가 예전 김재박 감독이 현역시절 선보였던 개구리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물론 작전이 걸려서 꼭 번트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넥센의 승....
이용규는 개구리번트를 선보였으나 이를 눈치챈 넥센의 배터리에 의해 결국 3루주자 김상훈이 아웃된다.
이런 그림은 잘 나오지 않는다.
몇년에 한번 나오는 그림이다.
3루에서 찍었다면 더 좋을 그림이지만 내게도 이런 그림이 찍히는군요.
동점 상황이 계속되자 턱돌이 말을 타고 등장한다.
턱돌이가 이젠 별걸 다한다.
참 지루한 타이밍에 재미를 준다.
지루하던 경기는 8회 이용규가 1타점 안타를 치며 다시 불붙는다.
기아는 이 점수를 잘 지켜내면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승부의 신은 기아를 내버려 주지 않았다.
8회말 1사 1,2루 기아 2루수 안치홍의 송구 에러때 타자주자 김민우가 1루에서 세이프된다.
병살로 승부의 끝을 향할 수 있는 기회를 송구 에러로 놓쳐 버린것이다.
이 실책은 결국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기고 만다.
마지막 승부도 기아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났다.
11회말 넥센은 바뀐 투수 이동현의 제구 난조를 틈 타 선두 타자 이숭용이 볼넷으로 출루하는 호재를 맞았다.
기아 이동현은 강병식과 강정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를 만들고 만다.
그리고 결국 후속 타자 허준의 스윙 때 이동현의 투구가 포수 옆으로 새버리며 그 사이 이숭용이 홈을 밟아 승부가 결정났다.
끝내기 폭투는 올 시즌 2호, 역대 통산 22호이며 연장전으로 기록을 세분하면 12번째 나온 기록이이라고 한다.
이 어이없는 승부에 넥센 선수들을 바라보는 기아 김상훈과 이동현은 허탈하기 이를데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