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야구장 한켠에는 권투 도장에서나 있을 법한 샌드백이 있습니다. 이 샌드백이 야구장으로 온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는 배팅 타이밍과 파워를 기르는데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광주 무등야구장에 있는 이 샌드백은 누구나 칠수 있지만 아무나 치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티배팅등 기본 훈련을 마친 선수중 자신의 타격 감각이 무뎌졌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누구나 이 샌드백을 치는 것입니다. 펑, 펑, 펑 이날은 이범호가 샌드백을 쳤습니다. 이범호는 올시즌 122타수 31안타 홈런 2개, 타율 0.254로 팀 선발진 중 거의 꼴찌를 달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상대 투수의 볼을 야구장 담장으로 넘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샌드백을 쳤을겁니다. 샌드백 치는 소리는 무등야구장 전체에 울려 퍼졌습니다. 이범호의 ..
빅초이 최희섭이 올시즌 첫 홈런을 날렸습니다. 돌아온 탕아 김진우가 2007년 7월6일 수원 현대전 이후 무려 1745일 만에 선발 등판한 날에 말이죠. 하지만 두 선수의 선전에도 KIA는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 홈런 한방으로 KIA 빅초이는 지난 11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극적으로 1군 엔트리에 합류해 선동열 감독의 마음에 들었기를 바래 봅니다. 특히 최희섭은 지난 네 경기에서 타율 0.429(14타수6안타) 4타점 3볼넷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습니다. 후배 김진우의 선발 등판에 아마도 자신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나봅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나봅니다. 1루를 돌자 최희섭은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홈런이 결정된거죠. 하지만 최희섭의 홈런이 정재복에겐 불운이었죠. 답답한 정배복의 마음이 그대..
2011년 프로야구의 한해를 마무리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SETEC에서 열렸습니다. 제일 먼저 골드글러브 수상자들의 사진을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수상자는 왼쪽부터 삼성 최형우(외야수) 롯데 손아섭(외야수) 기아 이용규(외야수) 오릭스(롯데) 이대호(1루수) 기아 안치홍(2루수) SK 최정(3루수) 한화 이대수(유격수) 롯데 강민호(포수) 롯데 홍성흔(지명타자) 기아 윤석민(투수)입니다. 이번 골든글러브에서는 삼성 최형우가 최다득표 수상으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습니다. 최형우는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에서 306장의 유효표 가운데 득표율 93.5%에 이르는 286표를 얻어내 수상자 10명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에 성공했습니다. 올해 30홈런, 118타점, 장타율(0.617)..
기아 타이거즈가 6연패의 늪에서 결국 벗어 났습니다. 6연패에 빠진 사이 기아는 감독이 경질 되는 변고를 겪은 SK에 밀려 3위로 강등됐습니다. 저는 여름휴가를 마치고 일주일만에 현장에 복귀해 넥센과의 목동경기에 첫 취재를 갔습니다. 조범현 감독도 6연패를 끊기 위해 연신 선수들의 훈련장에서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나지완에게는 직접 배팅 모습을 본 후 허리를 쓰는 것 등 직접 자세 교정도 해 주었습니다. 우선 경기는 멋진 시구로 시작했습니다. 시구자는 슈스케2 출신 여가수 김보경이었습니다. 작은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투구볼은 제법 힘이 있었습니다. 폼이 아주 지대롭니다. 어제 넥센의 선발은 심수창이었습니다. 심수창은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후 홈에서 하는 첫 투구라고 했습니다. 홈팬들에게 선보이는 첫..
주전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후반기 레이스와 포스트시즌에 대한 근심이 많은 KIA가 5일 SK전에서 이어진 이용규의 부상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KIA 1번타자로 공격의 첨병이자 외야 수비의 핵심인 이용규가 6회초 1사 후 들어선 타석에서 SK 선발투수 이영욱이 던진 몸쪽 공에 오른쪽 무릎 부위를 맞고 쓰러졌습니다. 이런 이런 그런데 저는 이 장면을 물 마시러 들렀던 기자실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봤습니다. 부리나케 사진취재석으로 달려와 뒷장면이나마 찍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공을 맞는 결정적 장면은 없습니다. 늦었지만 타석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장명들이나마 찍을 수 있었습니다. 트레이너가 달려와 다리 관절을 돌려보며 상태를 파악합니다. 제법 긴시간을 고통스러워하는 통에 코치들과 최고참 이종범이 나와 불안한 마..
KIA가 어제 열린 LG와 잠실 원정경기에서 1-0 강우콜드승을 거두고 드디어 1위에 올랐습니다. KIA는 두산에 진 삼성을 반 게임차로 제치고 2009년 9월25일 광주에서 열린 넥센전 이후 651일 만이라고 하더군요. 어제 승리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지만 첫번째 요인은 에이스 윤석민이었습니다. 6이닝 동안 2안타 3볼넷만 허용하며 삼진을 7개나 잡아내고 무실점으로 생애 첫 강우콜드 완봉승을 챙겼습니다. 올시즌 10승에 가장 빨리 올랐습니다. 두번째 요인은 노장 이종범이었습니다. 이종범은 0-0이던 6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나지완 대신 대타로 등장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습니다. 조범현 감독의 대단한 용병술이었죠. 그리고 이어진 세번째 요인은 7회초 2사 상황에서 내리기 시작한 장대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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