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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40도에 육박하는 아니 어느 지역은 40도를 넘기기까지 하는 올 여름은 정말 견디기 힘듭니다.
뉴스에서는 상온에 내어 놓은 유정란에서 병아리가 나왔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있고 부산에는 100여년만에 8월 중순인데도 열대야를 경험하게 하는 올 여름날씨입니다.
이런 대단한 날씨에도 오히려 불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울 수색에 있는 형제대장간입니다.
유상준, 유상남 형제가 직접 운영하는 대장간입니다.
제가 그곳을 찾은 날도 36도 가까운 날씨를 보여 폭염 스케치를 위해서 였습니다.
이미 4군데 회사가 다녀 갔더군요.
뭐 반응이 시큰둥 합니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으려 했지만 협소한 공간과 하시는 일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30여분을 뒤에서 지켜만 봤습니다.
그러자 어떤 사진을 원하는 지 물어 오시더군요.
잽싸게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계시는 얼굴 사진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죠.
아이쿠, 그러냐 하시며 일어 서더니 자연스럽게 장갑으로 얼굴의 땀을 닦아 버리네요. 허탈~~~~
그러자 이내 "기다려 봐..."
벌것케 달아오른 화덕 앞에서 잠시 일을 하시더니 이내 "이정도면 됐나?" 라시네요.
사진이란게 쉬운게 아니라는 생각을 매일매일 하고 살지만 이건 너무 아니다 싶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연출이라니....
결국 얼굴에 흐르는 땀을 찍긴 했으나 신문에는 쓰지 않고 킬~~~~
그리고는 언제 없어질 줄 모르는 대장간 모습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두분은 계속 일을 하셨기 때문에 사진찍는 제가 사실 굉장히 걸리적 거렸을 겁니다.
조심 조심
아무런 대화 없이 묵묵히 두 분의 일하는 모습을 찍기만 했습니다.
폭염 속에서도 마지막 대장장이들의 일하는 모습 사진 구경 한번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