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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를 너무도 잘아는 이란 압신 고트비감독과 국가대표 감독으로 두번째 경기를 갖는 조광래 감독의 맞대결은 고트비의 승리로 끝났다.
상암벌에서 열린 이란전에서 새롭게 변화한 한국 축구는 한국 대표팀에서 기술 분석관과 코치로 활동한 압신 고트비 감독의 깊고 두터운 수비 전술로 미드필드에서의 패스 플레이를 사전에 차단해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오른쪽 전방으로 올라온 이청용은 수비와 공격을 오가며 이란 골문을 열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수비들의 집중 마크에 번번히 막혔다.
경기 시작 2분만에 이청용이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발에 걸리며 골대를 넘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이청용의 슈팅으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홍정호가 완벽한 헤딩슛을 날린다.
그러나 이 골도 반대편 골대를 스치며 지나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후 박지성은 만회골을 위해 온몸을 불살랐다.
조광래 감독도 틈나는대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라운드를 누비던 박지성이 조광래호의 황태자 윤빛가람에게 선배로서의 조언도 했다.
조언을 아끼지 않는 박지성도 자신의 플레이가 아쉬운듯한 윤빛가람도 승리를 위해 마음을 다잡는다.
최 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박주영도 몸을 사리지 않고 이란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전반 34분 베테랑 수비수 이영표가 실수를 한다.
이영표가 우리측 하프라인 근처에서 어정쩡한 백 패스한 것이 공을 빼앗기면서 이란의 쇼자에이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답답하다....
선제골을 넣은 이란 선수들의 모습을 박지성은 애써 외면한다.
이후 박지성은 만회골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러나 쉽지가 않다.
그를 향한 이란 선수들의 집중마크...
눈에 띄게 나빠진 잔디 상태도 태극전사들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도 날씨 앞에서는 도리가 없었다.
잦은 비로 잔디가 자라지 못하고 물러져 있어 선수들의 플레이에 한 움큼씩 일어났다.
결국 박지성이 잔디를 메우는 진풍경을 보였다.
이후에도 박지성은 이란선수들의 집중 마크에 번번히 막혔다.
결국 화가난 박지성 이란 선수들의 플레이를 주심에게 항의도 한다.
조광래 감독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박주영은 후반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슛을 날렸으나 볼이 이란 골키퍼 손을 지나쳐 골대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아쉽다. 아깝다.
박주영은 어떨까?
결국 박주영은 짜증스런 모습을 사진기자들에게 보이고 말았다.
이쯤되자 한국 선수들 점점 화가 난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 올수록 이란 선수들은 교체로 시간끌고 몸싸움후엔 항상 고통을 호소하며 시간을 끈다.
우리의 캡틴 박지성 드디어 화를 분출한다.
프리킥을 준비하다 결국 이란 수비수와 일촉즉박...
그래도 싸움으로 번지진 않았다.
이후 한국은 계속 이란 문전에서 혼전을 거듭하며 매섭게 밀어 붙였으나 결국 1 대 0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고트비 감독은 경기 후 조광래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이영표는 경기가 끝나자 고개를 떨구어야 했다.
어쩌면 아시안컵을 앞두고 전방 공격수의 고립이라는 큰 문제점을 미리 파악한 것은 대표팀에 득이 될 수도 있을것 같다.
모쪼록 다음달 있을 한일전에서는 좀더 유기적인 움직임을 선보여 깔끔한 승리를 부탁한다.
사실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하는 게임이라 더 부담스러울텐데...
여하튼 대한민국 태극전사들 힘내고 파이팅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