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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길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칙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어릴적 추억 떠오르게 하는 동요입니다.
이제는 잘 들을 수 없는 소리가 됐습니다.
하지만 ‘땡땡땡땡’ 소리를 내는 곳이 있습니다.
철도 건널목이 바로 그곳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철도건널목의 대부분은 시골에 있으며 도시는 주로 고가도로나 지하도로를 설치해 철도와 도로가 직접 만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 찾아 봤습니다.
서울 도로변에 아직도 철도건널목이 있는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서소문 철도건널목입니다.
쉴 새 없이 열차가 오가고 자동차들이 넘나드는 서소문 철도건널목은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일제강점기때 일본이 경의선 열차가 지나는 서소문역을 지었고 후에 서소문역은 철거 됐지만 현재까지도 철도가 지나는 곳입니다.
서울역에서 문산역을 지나 도라산역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아니 신의주까지 이어진 철도였습니다.
이곳은 하루 약550대의 기차가 지나가는 전국 철도 건널목 중 하루 교통량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다음은 용산 백빈건널목입니다.
열차가 지나갈 때마다 “땡땡” 경고음이 동네방네 울려 퍼진다고 해서 거리 이름도 ‘땡땡거리’입니다.
참 귀여운 별명입니다.
땡땡거리라고 불리는 이 건널목의 정확한 이름은 백빈건널목입니다.
조선시대 궁에서 퇴직한 백씨 성을 가진 빈이 이 근방에 살면서 이 길로 행차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용산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백빈건널목은 온통 늘씬하고 길쭉한 건물들이 자리한 빌딩 숲 사이에 있습니다.
추억의 상자를 열어 오래전 그때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의 골목은 이제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이색적인 풍경처럼 남았습니다.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촬영 장소로도 유명해 많은 사진 동호인들이 사진 촬영을 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음에는 돈지방 건널목입니다.
서울 용산역에서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을 잇는 간선철도 노선인 경원선 이촌역 인근에 위치한 철도건널목입니다.
이 건널목도 이촌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라 차량들의 통행량이 상당합니다.
특히 배달을 하는 오토바이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지하철과 경의중앙선, 경춘선을 달리는 기차들도 수시로 지나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서빙고 북부건널목입니다.
중앙선 전철 서빙고역 동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반대쪽에는 남부건널목도 있습니다.
이곳은 지하차도가 있지만 건널목을 이용하면 지하차도와 달리 돌아가지 않고 곧바로 한강고수부지로 나갈 수 있어 편리합니다.
또한 서빙고로 62길의 유일한 입구이기도 합니다.
반포대교 아래에 위치해 있고 영화 ‘쉬리’ 촬영 배경이기도 합니다.
배우 한석규가 승용차를 몰고 전동차가 달려오는 건널목을 통과하는 장면을 찍은 곳입니다.
이 외에도 서울에는 휘경2건널목, 휘경4건널목, 남가좌리건널목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