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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
 
이 말은 항상 저를 설레게 하는 말입니다.

이승엽의 홈런 한방이 사진기자 생활 20년 동안의 대표작을 만들어 줬기 때문입니다.

노가다찍사는 아시아 한시즌 최다 홈런인 이승엽의 56호 홈런으로 2003년 한국사진기자회 보도사진전에서 스포츠부문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래서 이승엽을 취재할땐 남다른 감회를 갖고 설레는 맘으로 임합니다.

그런데 체육부에서 오후 5시30분 갑자기 이승엽 인터뷰 신청을 하는군요.

그것도 다음날 아침 9시쯤 삼성 라이온즈 경산볼파크에서 말입니다.

'허걱, 그럼 지금 대구로 출발해서 밤에 도착 후 잠을 청한 뒤 아침 일찍 일어나 경산에 가서 무작정 이승엽을 기다려야 하잖아???'

'이런 이런 잘못 걸렸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작정 출장을 갔습니다.

그래도 이승엽을 만난다는 생각에 즐거운 맘으로 출발 했습니다.

사실 이승엽을 본지도 꽤 됐더라구요...

'승엽이 내 얼굴을 기억은 할까???'

'못하면 첫 인사를 뭐라고 하지...'

하지만 이것은 나만의 기우였습니다.

후배기자와 아침 9시에 경산 볼파크를 찾았습니다.

가는길은 전날 내린 눈으로 빙판길인데다 구제역파동으로 인한 방역활동 등으로 경산 IC에서부터 정체가 장난이 아니네요.

볼파크에 도착하니 경비 아저씨들이 아직 도착전이라고 귀뜸을 해 줍니다.

길이 막히니 늦어지는건 당연한데... 만약 안오면 어쩌나 걱정을 하는 찰라 승엽의 차가 올라오는군요.

차로 가서 먼저 인사를 건네니 너무 반갑게 맞이하는군요.

예, 이승엽은 원래 그랬습니다.

참 친절한 선수죠....
 

이승엽은 먼저 실내 연습장에서 스트레칭과 달리기로 몸을 풀었습니다.


몸상태는 어떤지 물었습니다.

몸은 아주 좋다는군요...

이유가 약간 웃깁니다.(이게 웃긴건지 약간 .....)

2군에 내려 가면서 경기를 많이 안뛰어서 몸조리를 너무 잘했다고 합니다. 웨이트도 많이 하고.....

특히 학교 선배인 삼성 김현욱 코치가 트레이너 코치 연수를 와서 혼자하면 힘든 웨이트도 같이 해줘 예년보다 훨씬 몸상태가 좋다고 합니다.


사실 이승엽은 자신의 타격자세가 무너져 기본으로 돌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밀어치는 타법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더군요.

지난 시즌동안 2군에 있으면서 올 시즌에 대한 준비를 했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12월말인데도 몸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

예전처럼 타격이 되돌아 갈수는 없다고 보지만 2002년 가장 좋았을때 처럼 타격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보니 20대때는 힘과 패기로 했다면 지금은 성적은 떨어졌지만 야구를 알게 된게 좋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승엽은 '그래도 그때가 실패가 두렵지 않았기 때문에 더 좋다.'고 하더군요.


날씨가 너무 추워 입김이 나올 정도였지만 한참을 달리기로 몸을 풀었습니다.
 



올시즌 그의 각오가 궁금했습니다.

승엽은 환경이 바껴서 더욱 분발하고 싶다고 합니다.

요미우리에서 장기계약하면서 매년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됐다고 합니다.

잘 해야 한다는 분위기와 만족스럽지 못했던 스프링 캠프 등등....

하지만 현재는 설랜답니다.

지역도 바뀌고 환경 등 모든게 바꼈지만 빨리 바뀐 환경에 적응하고 싶다고 합니다.

사실 요미우리는 선수층이 두터워서 무한경쟁해야 했고 보여줘야 된다는 강박감에 스트레스가 아주 심했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오릭스는 조금 여유가 있고 맘적으로는 요미우리 보다 편하다고 생각하며 팀 선수들과 코치, 감독과 맘 편하게 지내기 위해 스스럼 없이 생활하고 싶다고 합니다.


훈련하는 동안에 승엽은 웃기도 하고


굉장히 힘들어도 합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굳은 의지가 충분해 보이더라구요.


올시즌 부활목표...

언론에서 30홈런 100타점 3할 타율 이 세가지를 거론했다죠.

하지만 이승엽은 위의 세가지를 다하기는 힘들것 같다며서도 30홈런, 100타점은 꼭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2006년 한번밖에 못한 이 기록은 꼭 성공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야 '너는 잘했다.'라는 자기 만족을 할 수 있을것 같다고 하더군요.


하루 약 200~250여개의 볼을 친다고 합니다.

글 끝머리에 이승엽의 훈련 동영상을 올려 놓을 겁니다.

동영상 첫머리에 이승엽이 타격하는 소리를 한번 들어 보세요.

굉장히 힘도 실리고 경쾌하게 들립니다.





약 한시간 정도 실내연습장 타격 훈련을 마친 이승엽은 바닥에 흩어진 볼을 일일이 박스에 넣고 있군요.

물론 저와 후배기자도 같이 도왔답니다.


참 많기도 하더군요.

이승엽은 인터뷰 말미에 자신의 꿈이 아무도 깨지 못하는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거라고 하더군요.

사실 홈런, 안타, 타점 등에서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얘기였는데 외국에 갔기 때문에 공식 기록에서는 제외된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승엽은 500호 홈런(-32) 2000안타(-107)를 꼭 하고 싶다고 합니다.

공식적으로 인정은 못받는 기록이지만....


2011년 희망뉴스를 묻자 승엽은 일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들어왔다며 도망자같이 숨어 들어와 겁쟁이처럼 비춰질지 모르겠지만 그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을 하더군요.

2011년에는 사람들이 '올 한해 고생했다. 잘했다. 푹 쉬어라....' 이런 말들을 해줬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2011시즌이 끝나고는 고개 숙인 모습이 아니라 웃는 모습의 사진이 신문 1면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승엽은 자신의 선수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사진이라 애착이 많다며 사진기자, 구단이 선물한 사진이 참 많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사진을 한장 선물 했습니다.


이 글 처음에 얘기했던 이승엽의 56호, 저의 대표작인 사진을요..

바로 아래 사진입니다.


이승엽은 인터뷰를 마치고 우리와 헤어진 후 바로 웨이트장으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2011시즌 개막때 일본서 직접 활약상을 취재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 자신의 야구 인생에 전환점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그럼 이제 이승엽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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