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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드디어 프로야구 2010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는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날이 밝았군요.
노가다찍사는 어제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린 잠실야구장을 다녀 왔습니다.
미디어데이 시작 1시간 전인데도 많은 기자들이 잠실야구장 행사장에 와 있더군요.
KBO 이진형 홍보팀장이 미리 귀뜸을 하나 해주는군요.
미디어데이 생방송 전에 양팀 감독과 선수들임 모여 먼저 포토타임을 갖는다는군요.
그런데 예년과 달리 선수가 두명이라는군요.
롯데와 두산 타석의 핵심인 히든카드 홍성흔과 김현수가 양팀 주장인 조성환, 손시헌과 함께 자리를 한다는군요.
미디어데이 시간이 되고 두산 김경문 감독이 앞장서 롯데보다 먼저 입장했습니다.
바로 뒤어어 로이스터 감독과 선수들이 입장하면서 악수로 인사를 나누는군요.
참 오늘 미디어데이가 열린 장소가 어딘지 아세요?
잠실야구장 식당입니다.
ㅎㅎ 미디어데이 장소 안내문 붙여 놓은 뒤로 숟가락과 포크모양이 보이죠.
한번에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들어가는 넓은 장소가 잠실야구장에 없기때문에 어쩔수 없이 식당에서 해야만 했지요. ㅎㅎ
그래도 올해는 단상도 만들고 주인공들을 위해 KBO에서 많은 신경을 썼군요.
예정대로 먼저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밝게 웃는 모습으로 모두 모여 촬영을 잘 마쳤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두산측과 로이스터 감독이 모자를 쓰지 않았네요.
다시 모자를 쓰고 재촬영을 해야 했죠.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자리에 앉기전 사회자 KBO 이진형 팀장이 이번 경기가 몇차전까지 갈지를 손으로 표해달라고 주문을 합니다.
홍성흔 5차전, 조성환 4차전, 김현수 3차전, 손시헌 4차전 김경문 감독 5차전을 각각 표시합니다.
그런데 로이스터 감독이 손가락을 1개, 2개, 4개 등으로 계속 바꾸네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속내를 비추고 싶지 않았을거라 생각만 할뿐입니다.
아님 무슨말인지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한 걸까요?
그런건 아닌것 같았습니다.
이제 드디어 양팀 감독이 출사표를 던집니다.
양팀 감독은 '과거는 잊어달라'고 하네요.
무슨 말일까요?
속내는 이렇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7승12패로 롯데와의 정규시즌 상대 전적을 지워달라는 의미이고......
로이스터 감독은 2008년 3전 전패, 2009년 1승 3패로 힘없이 무너졌던 준플레이오프 기억을 지워달라는 얘기인 것이네요.
이번엔 주장들에게 준플레이오프에 임하는 자세를 사자성어로 표현해 달라고 주문을 해 봤습니다.
갑자기 질문을 받은 롯데 조성환은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다"며 '글쎄요, 글쎄요'라며 생각할 시간을 벌려고 했으나 결국 생각이 나지 않는지 "무조건 앞으로 진격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자신감을 보여주는군요.
하지만 손시헌은 조성환이 얘기하는 동안 생각한 것이 "일거양득"이라며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잡고 그 여세를 몰라 플레이오프까지 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속내를 내비추는군요.
자 이번엔 양팀의 히든카드 홍성흔과 김현수의 입심을 볼까요!
김현수가 먼저 자신이 히든카드는 아니지만 이라며 운을 땐뒤 "허슬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즌엔 약했지만 단기전엔 다르다는 것을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힘주어 얘기를 하더군요.
그러자 이에 대항하는 홍성흔은 히든카드가 아니라는 김현수에 반해 "저는 히든카드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롯데가 2년동안 상대팀에게 샌드백으로 스파링 파트너가 돼서 항상 들러리가 됐지만 올해 만큼은 두산 베어스를 스파링파트너라 생각하고 열심히 치겠다"며 "저 뿐만이 아니라 롯데 자이언츠 프런트, 감독님, 코치님 팬 여러분들 모두가 너무나 간절한 시즌이기 때문에 그 간절함을 안고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준플레이오프 경기에 임하는 심경을 전달하는군요.
그의 말과 표정에서 그 간절함이 엄청 베어 나오네요.
때론 웃으면서 때론 간절한 표정으로 양팀 선수들이 전달하는 준플레이오프에 임하는 심경은 정말 두팀 다 간절해 보이네요.
201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첫 발을 내딛는 양팀 선수들의 훌륭한 경기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분명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시간여의 미디어데이는 양팀 감독들의 마지막 악수 모습을 촬영하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3월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7개월여간의 프로야구장을 누빈 노가다찍사와 스포츠 사진기자들은 이날도 양팀 감독과 선수들의 표정을 잡아내느라 여념이 없군요.
약 한달간 벌어지는 포스트 시즌 취재는 정말 힘든 여정입니다.
신경도 많이 쓰이고 찍어야 할 사진도 많으며 마감하는 사진이 한경기 약 150여장이 될 정도로 페넌트레이스와는 비교도 안되는 강도입니다.
하지만 오늘부터 열리는 포스트 시즌 경기 사진과 재미난 얘기들을 이곳을 통해 매일 아침 전달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