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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가 시즌 마지막 잠실 라이벌전이었군요.
비가 오는 가운데 시작된 경기는 상당히 빠른 진행 속도를 보였다.
선발은 13승에 도전하는 두산 김선우와 7승을 앞둔 LG 김광삼이 나섰다.
시원한 폼으로 투구를 하는 김광삼 오늘은 두산에게 패배를 안길려는 의지가 굳건해 보인다.
그러나 이날 김광삼은 심판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LG는 3회 조인성의 2루타로 선취점을 내며 두산을 앞서 간다.
조인성의 이 타점은 경기가 끝난후 넘어온 자료에 의하면 포수 한시즌 최다 타점 기록이라고 한다.
96개의 타점을 기록한 것이다.
다시 4회 선두타자로 나온 작은 이병규가 초구를 쳐 125m 짜리 좌중월 솔로 홈런을 치고 승리에 한발 더 다가갔다.
홈런을 친 이병규가 하이파이브를 하던 중 재미난 장면이 잡혔다.
포수 한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세운 조인성이 이병규에게 마치 폭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이후부터 김광삼은 심판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4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두산 김현수의 유격수앞 땅볼때 1루 심판이 타자주자 세이프 판정을 하자 LG 김광삼이 어이 없어하며 항의하고 있다.
1실점은 물론이고 아웃 카운트를 올리지 못한게 더 아쉬운듯 했다.
김광삼은 이후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리려 손에 로진가루을 자주 발랐다.
바람에 흩날리는 로진가루를 찍기 위해 눈이 빠져라 파인더를 응시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결국 김광삼의 마음을 표현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한 노가다찍사의 몸부림은 일정 부분 표현은 됐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사진이 되었다.
그러다 다시 김광삼에게 승리를 날려 버린 결정적 상황이 전개된다.
심판의 애매한 보크 판정이 일어난 것이다.
상황은 LG가 2-1로 앞선 5회말 수비 때 일어났다.
2사 1,3루에서 LG 선발투수 김광삼이 왼발을 들어올리고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투구를 하려던 찰나 1루주자 고영민이 스타트를 끊었다.
이에 투구를 하던 LG 김광삼은 주자 견제를 위해 들었던 발을 다시 내리고 1-2루 사이에 서있던 고영민을 향해 뛰어갔다.
김광삼과 LG 내야진이 런다운에 걸린 고영민을 태그하려는 순간 2루심이 이를 제지했다.
그 전에 김광삼의 견제 동작이 보크였다는 것이다.
2f루심의 보크 판정으로 1루 주자는 2루까지 3루 주자는 홈으로 진루해 스코어는 2-2 동점이 돼 버렸다.
LG 김광삼과 내야진은 2루심에게 항의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즉시 박종훈 감독과 김영직 수석코치가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거세게 항의했다.
김광삼 역시 보크가 아니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보크 판정은 철회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11분간 경기는 중단됐다.
김광삼은 아쉬움이 남는듯 4심이 모여 얘기를 나누는 동안 마운드에서 보크가 아니라며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있었다.
결국 보크는 철회되지 않았다.
경기 시작부터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던 비는 5회 엄청나게 퍼 부었다.
마운드에 남아 마지막 두산 타자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김광삼은 마운드를 내려 덕아웃으로 돌아가다 분을 참지 못하고 들고 있던 로진팩을 던져버렸다.
심판들은 5회말이 끝나자 마자 경기를 중단시켰고 결국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잠실 라이벌인 LG와 두산의 올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그렇게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2-2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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