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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해도 너무한다.
창단 20년이 넘은 K리그 명문 구단 성남 일화 축구단의 홈 경기장은 참 볼품없는 모양이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봐 왔지만 오늘은 어쩐일인지 더욱 더 눈에 많이 띈다.
마계대전이 열린 성남 탄천구장은 마치 누더기를 연상케하는 잔디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기 시작전 비가 내리다 거치면서 후덥지근해진 날씨는 안그래도 무거운 몸을 더 무겁게 만들었다.
그러나 경기중에 패이는 잔디를 보는 것 보다는 나았다.
경기장 사이드라인 쪽은 아예 잔디가 없었다.
마치 예전 다니던 고등학교 운동장을 보는 듯 했다.
벤치 앞 사이드라인 쪽 두곳에 급하게 새 잔디를 입혀 놓았으나 계속 내리는 비로 뿌리를 내리지 못해 선수들의 플레이때마다 깊게 패여 잔디가 일어났다.
잔디뿐만이 아니다,
경기장 흙은 거의 모래 수준이다.
선수가 태클을 하면 여지없이 흙이 일어난다.
심지어 아래 사진과 같이 공과 흙이 같이 날아다닌다.
선수들은 발이 푹푹 들어가는 경기장에서 부상의 위험을 온몸으로 느껴야 했다.
한마디로 모래사장에서 경기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직접 잔디를 고른다는 것도 문제였다.
얼마나 많이 패였으면 선수들이 경기 내내 잔디를 고를까???
성남 선수만 하는게 아니다.
수원 선수들도 자신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잔디를 정리 해야만 했다.
급기야 전반이 끝나자말자 선수들을 대신해 벤치에 있던 코치와 주무들이 나와 잔디를 고르고 있다.
참 할말이 없다.
후반전에도 이 일은 계속됐다.
이번에는 아예 잔디가 통째로 일어났다.
선수들도 지치는지 그냥 두고 경기를 계속한다.
급기야 대기심도 나선다.
물론 경기는 그 사이에도 반대쪽 그라운드에서 계속되고 있었다.
참 안타까운 광경이었다.
이러니 선수들이 제대로된 패스는 고사하고 제대로 뛸 수도 없었다.
당장 이런 경기장에서 15일 다시 수원과 ACL경기가 열린다.
AFC 관계자들이 성남 탄천구장을 찾을텐데 그들 외국인의 눈에 들어온 성남의 홈경기장은 어떻게 비쳐질까?
월드컵 4강 신화와 원정 16강의 기록을 가진 나라의 참 부끄러운 축구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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