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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들뜬 마음으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습니다.

잘 달리던 KTX가 갑자기 서행을 하더니 급기야 멈춰서 버렸네요.

왜지??

확인을 해보니 경주를 진앙지로 하는 지진이 났다는군요.

늘 사용하던 카톡이 먹통이 돼 버렸네요.

이런 지진 한번에 전화도 카톡도 전부 먹통이라니....

무려 6시간만에 부산역 도착.

어라, 이번엔 새벽시간이라 택시를 타야 하는데 줄은 길고 차는 안오고....

40분만에 차를 타고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소주 한잔으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서 전화가 왔네요.

안좋은 소식과 더 안좋은 소식이 있다는데 어느걸 먼저 듣고 싶냐고?

경주 지진 진앙지에 가서 1면용 사진을 만들어 달라는 부장의 지시.....

그런데 카메라도 없고 노트북도 없는데 어떡하지?????

생각 끝에 카메라는 신문사에 있는 후배에게 부탁해서 빌리고 대신 사진 제공해 주는걸로......

바로 진앙지인 경북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로 향했습니다.

문제는 정보가 하나도 없다는 것.

진앙지에 도착했지만 황당한 건 마을에 사람이 안보인다는 것.

마을을 돌고 있던 중 모 방송국 차 발견....

너무 반갑네요.

취재 상황을 물어 보니 지금 취재 중인 집이 눈에 보이는 피해는 가장 큰 집이라고.....

확인을 해보니 할머니 혼자 사시는 집인데 전날 지진으로 담이 무너져 논 일부가 피해를 입은 겁니다.

아드님이 구미에서 급하게 내려와 무너진 담을 치우고 할머니와 병원 나들이를 하려고 하시네요.

여쭤보니 아직 복구가 들 됐지만 병원부터 다녀 올거랍니다.

급하게 부탁 드려 복구 사진 찍고 병원 가실때 다시 한번 사진 찍고 ........

마감이 빨라져 먼저 전송하고 다른 피해 현장 둘러 보러 출발....

기와지붕이 무너진 한방병원으로 달려 갔더니 총리가 온다고 하는군요.

간단히 현장 남기고 총리 둘러 보는 사진도 살짝.....

뭐 총리 사진은 신문에 쓸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온다는데 찍어는 둬야죠.

역대 최고치인 5.8의 강도 였다는데 생각보다는 피해가 많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모두가 놀라 밤새 피난 다녔다는 기사가 나오고....

야간 자습중이던 고3 학생들은 피난도 못가게 한 학교도 나오고....

세월호 때도 움직이지 말라던 어른들의 얘기는 이번 지진때도 똑 같았습니다.

SNS에서는 정부의 무대책 대응과 재난 방송을 제때 하지 못한 방송국 질타가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고층 아파트에 사는 우리집도 지진을 경험한 식구들이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오늘 보니 400년 주기설도 나오는 등 원전 공포와 함께 여러가지 설들이 난무하더군요.

지진에 안전했던 한반도였는데 이제보니 그렇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경주 피해 지역은 추석 연휴에도 복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또 지진이 오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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