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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1년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표팀 재발탁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 1위에 뽑힌 안정환.

강남 모 호텔에서 그와 인터뷰를 가졌다.


오랜만에 만나 안정환은 여전히 조각같은 얼굴을 가진 테리우스 그 자체였다.
그를 대우 시절부터 봐온지라 너무도 반가웠다.



2002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전 ‘골든골’ 주인공에서 축구변방 중국리그 진출까지.
‘반지의 제왕’ 안정환의 굴곡 많은 축구인생이다.
한때는 한물 갔다는 혹평 속에 은퇴설까지 나돌았지만 중국으로 진출한 뒤 몰라보게 달라졌다. 올시즌 13경기 출전에 5골(2도움). 왕년의 기량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인터뷰동안 안정환은 '대표팀에 미련이 없다'는 기사에 대해 그는 이렇게 얘기했다.
"대표팀에 욕심 없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제 말의 뜻은 올해 33살인 제가 현실적으로 대표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생각할 때 힘들다는 거죠. 후배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도 했고요. 의도와 달리 단정지어 보도돼 당황했어요."

잠시 안정환이 데뷔했던 그때로 사진여행을 떠나볼까한다.
대우 로얄즈에 98년 입단한 그는 부산 축구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으며 적게는 5000명에서 많으면 1만명 이상의 고정팬들을 축구장으로 불러 들였다.
약2만명 정원의 구덕운동장에 안정환이 뛰는 날이면 2만3000명이 들어와 통로도 다닐틈 없이 가득찼다.
안정환의 얼굴을 보기위해 모인 팬들 그땐 대단했다.


꽁지머리를 휘날리는 안정환은 조각같은 얼굴에서 만화 '캔디'에 나오는 '테리우스'로 불리며 팬들의 가슴을 설래게 했다.


그때 지어진 별명 테리우스는 2002년 반지 세리머니를 하기전까지 여성팬들의 가슴에 영원한 테리우스로 남아 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한국으로 복귀하면 다시 수원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가 재미있었다.
"2007년 관중석 난입으로 괴로워할 때 많은 힘이 돼 준 수원팬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던 약속을 꼭 지키고 싶습니다. 그랑블루가 제게 보여준 응원은 지금도 잊지 못해요. 만일 K리그에 다시 돌아간다면 수원으로 가서 그랑블루에 꼭 보답하고 싶네요.”

그는 그랬다.
수원 삼성 응원단 ‘그랑블루’에 대한 애정을 그들이 보여준 자신에 대한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는 얘기로 대신했다.

이제 K-리그도 안정환과 같은 토종 스트라이크가 그 팀을 대표하는 프렌차이즈 스타로 자리잡아야 더 많은 팬들이 축구장을 찾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당장의 성적을 위해 용병 스트라이크를 데려오기 보단 미래의 K-리그를 위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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