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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을 다녀 왔습니다.(제가 어렸을 때에는 충무 였는데...)
오로지 한국 최초의 벽화마을 동피랑을 보기위해.....(혹시 아니면 댓글 달아 주세요..)
서울서 통영까지 거의 5시간 운전해서 달렸습니다.
한국의 나폴리! 한국의 몽마르트르!
나폴리는 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과 8950km 떨어져 있다고 친절하게 동피랑을 올라가는 길목에 그려져 있습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제법 경사진 길을 오르면 나오는 전망대 가는길....
동피랑을 오르는 길은 몇 가지가 있지만 가장 많이 오르는 길이 이 길일 것 같습니다.
정상에 위치한 동포루를 오르는 길...
길을 오르면 봄을 기다리듯 봄꽃이 내 걸려 있고....
다른 꽃들과 다르게 2,3월이면 꽃이 만개하는 동백....
그 아름다운 동백 그림도 벽면을 장식하고 있군요.
길을 오르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행복은 우리 안에 있어, 찾지마'
맞는 말이네요.
행복하다는 나의 생각이 우선일 듯......
빠담빠담 점빵에 동피랑을 지키듯 배트맨이 딱 자리하고 있네요... ㅎㅎ
좀 더 안쪽에는 드라마 빠담빠담 촬영지도 있습니다.
2011년 12월 5일부터 2012년 2월 7일까지 방영된 드라마입니다.
주인공은 정우성, 한지민, 김범 등입니다.
다시 길을 오르면서 계속되는 벽화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바닥 하수 뚜껑 조차도 계란 프라이하는 팬으로 표현을 했네요.
도란도란 담에 모여 수다 삼매경에 빠진 '소풍 나온 갈매기'들도 있습니다.
동피랑의 정상인 동파루에서 내려다 보는 강구안의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동포루에서 강구안 전경을 구경했으니 이제 내려 가야죠.
내려 가는 길은 올라 온 길을 제외하고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동포루 뒤를 돌아 가는 길로 정했습니다.
이 좁은 길에도 멋진 그림들이 많았습니다.
친구인 꼬마 숙녀들이 낚시하는 고양이 그림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군요.
한때 유행했던 여자친구 뒷모습 사진을 그대로 그린 그림도 있습니다.
세계여행을 다니며 여자친구인 나탈리아 자카로바(Natalia zakharova)의 손잡은 뒷모습 사진을 찍어 SNS에 공개해 대박 친 러시아 사진작가 무라드 오스만(Murad osmann)의 사진기법을 그대로 재현한 그림입니다.
막힌 길 조차도 그림이 되는 참 멋진 곳입니다.
동피랑을 등에 짊어진 고래도 있고....
지금은 빈집으로 남은 나전칠기 공방의 넓은 마당은 '동피랑 만남의 광장'으로 변신...
동피랑 둘레길로 내려오는 마지막 계단에는 민화를 뚫고 나온 호랑이 그림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동피랑을 휘감고 있는 둘레길을 걸어 볼 차례입니다.
호랑이 그림을 뒤로 마지막 계단ㅇ늘 내려오면 보이는 통영 동피랑을 알리는 대형 벽화가 나옵니다.
길 반대편에 덩그러니 혼자 솟아 있는 한 가정집에도 그림은 있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가고, 당신이 나에게 오고 그래서 우리가 되고....
서로를 바라보고 다가 가야만 우리가 된다는 아주 간단하지만 매우 어려운 이야기인듯 합니다.
2007년 제1회 동피랑의 재발견을 시작한 그림 그리기를 기록한 사진입니다.
천천히 걸으면 2,3,4회의 사라진 일부 벽화 모습 사진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들이 끝날때 쯤 만나는 폐가에 그려진 멋진 그림들도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며 기대되는 멋진 그림들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내려올땐 항구가 아닌 전혀 다른 도심의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해가 지는 시간이 되니 멋진 풍경이 펼쳐지기도 하네요.
그림 제목도 노을진 통영항...
장소와 시간이 절묘하게 맞는 곳이더군요.
한바퀴 돌고 나면 또다른 동피랑 출입구가 나옵니다.
동피랑은 차량 출입이 가능하지만 일방통행입니다.
하지만 동피랑을 제대로 볼려면 결국 뚜벅이가 최고입니다.
힘겨운 피랑(벼랑)길을 오르는 마스크 쓴 할머니가 멍이, 냥이와 함께 벤치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소소한 골목길 동피랑의 시작점에 앙증맞게 자리잡고 있는 '헬로우포토' 동피랑 사진전문점이 있습니다.
'남는건 사진뿐'
저도 남는건 사진뿐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기념촬영을 하는 편입니다.
지금은 영상 기록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 동피랑의 출입구에는 천사의 날개도 있습니다.
기념촬영 하는 가족들이 보이는군요.
주말에는 줄을 서야하는 곳입니다.
소화기를 알리는 그림조차도 작품으로....
골목 사이로 보이는 통영의 또 다른 거주지입니다.
굴뚝의 구멍은 강구안을 보는 망원경으로 변신....
못난이 삼할매도 있네요. 참 정겹죠.
동파루 앞 마지막 집 벽에는 연인들을 위한 포토존이 있습니다.
우산 손잡이를 잡고 참 많이 찍은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통영 동피랑을 돌아봤습니다.
직접 가 보시면 사진으로 표현 못한 더 멋진 풍경을 돌아 볼 수 있습니다.
당일치기 보다는 1박2일로 가실 것을 권합니다.
시장에서 사다가 숙소에서 강구안을 바라보며 맛보는 회맛이 일품입니다.
참고로 저는 광어+돔+우럭회를 3만원에 사 와서 강구안을 바라볼 수 있는 호텔 7층 창가에 앉아 야경을 즐기면서 소주 한잔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