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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의 애제자 박지성이 2002년 한일월드컵의 뜨거웠던 열정을 다시한번 재현했습니다.
박지성이 스승 히딩크의 품에 안겨 기쁨을 다시 한번 나눴습니다.
신문에서 아니 미디어에서는 박지성이 골을 넣고 재현한 히딩크와의 포옹 세리머니가 제일 중요한 뉴스였습니다.
하지만 상암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달랐습니다.
올스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반지의 제왕' 안정환의 플래카드가 가장 많았습니다.
팬들은 '그대가 달리면 땅이 울리고 하늘이 열리지' '안느님~ 포기를 모르는 당신의 열정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존재감으로 빛나는 그 이름 안정환!' 등 테리우스 안정환을 그리워하는 수 많은 팬들의 염원이 그대로 담긴 아니 아쉬움이 담긴 현수막이 경기장을 뒤덮었습니다.
하지만 경기에서 안정환은 그리 빛나지 않았습니다.
PK에서는 엉뚱한 곳으로 볼을 찾고 골은 넣지 못해 아쉽게도 반지제왕의 세리머니는 보지 못했습니다.
팀 2012와 팀 2002로 나눠 가진 올해 K리그 올스타전은 이미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대부분의 영웅들이 헉헉 대는 모습을 보여 재미나긴 했습니다.
하지만 K리그 올스타전이 월드컵축구대표팀의 2002년 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식이 돼 버린건 많이 아쉬웠습니다.
경기 전 선수들은 팬들에게 기념볼을 선물했습니다.
물론 히딩크 감독도 멋진 폼으로 볼을 팬들에게 차 줬습니다.
경기는 시작됐고 황선홍은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몸싸움에서 아니 헛발질로 넘어지며 팬들에게 몸개그를 선사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박수 유도로 승화시켰습니다.
김태영과 송종국도 후배들과의 몸싸움에 지지 않을려고 힘 께나 썼습니다.
첫골은 에닝요가 넣었습니다.
골키퍼 김영광이 갑자기 하프타임을 지나 에닝요에게 달려 가더군요.
에닝요....
뭔가 세리머니를 약속했던것 같습니다.
아.....
볼링 세리머니군요.
김영광이 볼링공이었습니다.
열심히 굴러서 핀으로 서 있던 선수들을 넘어뜨립니다.
이런 사진 순서가 바꼈네요.
ㅎㅎ
그냥 봐주세요.
뭔 에런지 순서를 바꿀 수가 없네요.
이동국이 골을 넣고는 낚시 세리머니에 이어 기념촬영을 합니다.
물론 카메라는 가짜입니다.
폼만 잡는거죠.
이동국이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고는 황선홍이 했던 세리머니를 재현하더군요.
비켜 비켜.
히딩크 감독에게 가야해...
ㅋㅋ
물론 이동국은 신태용 감독에게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윤빛가람이 냅다 경기장 바닥에 밀어버리더니 자신이 신태용 감독과 세리머니를 하더군요.
우습죠. 올스타전이니 뭐던지 가능합니다.
팀 2002에서 드디어 첫골을 성공시켰군요.
최용수가 넣었습니다.
송종국이 더 좋아합니다.
이런 흥분은 삼가야하는데.
유니폼을 벗어 심판에게서 경고를 받습니다.
경고 주는 심판도 우서워 죽습니다.
배 나온 최용수,,
그래도 팬들은 좋아라 하더군요.
반지의 제왕 안정환은 역시 헤딩으로 모든걸 보여줍니다.
하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습니다.
드디어 박지성이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2002 한일월드컵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 선보인 세레모니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골을 성공시키고 벤치 반대로 뛰던 박지성은 갑자기 벤치쪽으로 방향을 틀어 속도를 높이며 뛰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세리머니인 '쉿' 세리머니를 하며 말이죠.
이 모습을 본 히딩크 감독도 어퍼컷 세리머니는 아니지만 수건을 돌리며 옛 영광의 세리머니를 펼칩니다.
애제자 박지성이 히딩크 감독의 품으로 뛰어 들어 옵니다.
그때와 똑같은 세리머니는 경기장을 찾은 모든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최고의 세리머니였죠.
하프타임때는 PK 재연도 했습니다.
홍명보도 그대의 승리 세리머니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이런 안정환은 엉뚱한 곳으로 차버려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경기 취재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취재 기자 후배가 신영록이 왔다며 알려 왔습니다.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일어난 기적의 사나이죠.
최용수 감독은 골을 넣고 유니폼을 벗어 미칠듯이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유로2012에서 발로텔리의 '입막음 세리머니'를 안정환과 박지성 등 선수들이 한거였습니다.
최용수 감독은 힘들어 보이지만 후배 선수들은 무지 좋아합니다.
이후 에닝요의 추가골때는 경기장에서 난데없는 춤판도 벌어지고....
참 재미난 한판 난장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신태용 감독은 한일월드컵 4강의 주인공들을 격려했고...
히딩크 감독은 K리그 스타들을 격려했습니다.
물론 이동국과는 진한 포옹도 했습니다.
아마도 이동국처럼 아쉬운 사람도 없을겁니다.
이를 히딩크 감독도 아는거겠죠.
이동국은 MVP를 차지했습니다.
팬들은 경기가 끝나도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모든 선수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광을 다시 재현했고...
그때와 똑같이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K리그 올스타전이 2002년 한일월드컵 10주년 행사로 약간 변질되긴 했지만 영광된 축구의 인기를 되살릴 수 있는 불씨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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