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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가 우루과이전 징크스에서 탈출하고 첫 승리를 챙겼습니다.
6만여명의 팬들이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대~한민국'을 연호할 땐 2002년 한일월드컵을 연상케 할 정도였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황의조의 선제골과 정우영의 결승골로 우루과이를 2-1로 물리쳤습니다.
대한민국은 황의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왼쪽 골문을 노리고 강하게 찼지만 골키퍼 무슬레라에 막혔습니다.
손흥민이 당황한 표정을 지을때 무슬레라가 쳐낸 공을 보고 왼쪽 문전으로 파고든 황의조가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대각선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황의조가 만든 페널티킥을 결국 본인이 마무리 한겁니다.
이후 우루과이에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4분 왼쪽 코너킥 기회에서 손흥민이 크로스를 올려주자 석현준이 헤딩을 꽂았고 혼전 상황에서 오른쪽 골대 앞으로 파고든 정우영이 왼발 슛으로 우루과이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정우영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챙겼습니다.
참, 손흥민의 페널티킥 실축 순간 표정 변화는 중간쯤 내려가면 연속 사진으로 묶어 봤습니다.
손흥민은 우루과이전 페널티킥 실축 후 인터뷰에서 뜻밖의 말을 했더군요.
그는 페널티킥에서 실수했고 운이 좋아 다른 선수들이 골로 연결해서 다행이지만 책임감을 느끼고 자존심도 상한다고 했습니다.
손흥민은 "내가 잘 못 찼다. 골키퍼가 막기 좋은 코스로 갔다"며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짜증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페널티킥을 차지 않으려 한다"며 "오늘 승리를 했지만 많은 것이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페널티킥을 찬 손흥민의 표정은 골이 막히며 이내 일그러졌지만 황의조의 재빠른 골에 다시 미소를 띄우기까지 그 짧은 순간 어떤 심정이었을지 상상이 안되는군요.
한번도 아니고 벤투 감독 부임 후 벌써 두번째니....
지난 9월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도 전반 34분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강슛을 시도했지만 볼은 오른쪽 골 포스트를 강타하고 나왔고 이재성이 침착하게 골문 앞으로 차 넣어 벤투 감독 부임 뒤 첫 골을 완성했었죠.
손흥민의 이런 경험들이 아마도 작은 트라우마가 생긴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본인이 얼마나 중압감이 심하면 페널티킥을 안차겠다고 하겠습니까?
아래 사진들은 페널티킥을 실축한 손흥민의 표정이 변하는 연속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