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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한국의 대표 디자이너 앙드레 김 선생님이 별세했다.
지난달 말 대장암에 폐렴 증세가 심해져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20여일 만에 병세가 악화돼 이날 세상을 떠났다.
1935년 농사를 짓던 집안의 2남3녀 중 넷째로 태어난 앙드레 김 선생님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61년 서울 명동에 설립된 국제복장학원 1기생으로 입학해 디자이너 수업을 받았다.
1962년 서울 반도호텔에서 첫 패션쇼를 열고 한국 최초의 남성 패션 디자이너로 데뷔한 선생님은 이후 서울 소공동에 '살롱 앙드레'라는 의상실을 차려 본격적으로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노가다찍사는 앙코르와트, 상해, 방콕, 발리 등 제법 많은 앙드레 김 패션쇼를 동행 취재했다.
특히 2009년 4월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프리뷰인 상하이 2009>의 오프닝쇼로 열린 앙드레 김쇼에 동행취재를 하고 그의 무대밖의 모습을 기록해 봤다.
당시 74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힘있고 활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앙드레 김 선생님은 이날도 붉은 색 체크무늬 목도리를 하고 모델들의 워킹을 직접 체크했다.
메인모델로 무대에 오른 <꽃보다 남자>의 신예 김준이 경직된 모습을 보이자 "김준씨, 좀더 자신있게 하세요. 자신있게 편안하게......"라며 힘있고 자신있는 워킹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상대 모델인 장나라에게는 예쁘다는 말을 연방 쏫아내며 두 사람의 포즈와 워킹을 직접 지시했다.
사진을 찍다가 발견한 것이 하나 있다.
앙드레 김 선생님이 신고 다니는 양말의 윗부분이 찟어져 있었다.
깜짝 놀랐다.
확인해 본 결과 발목을 잡고 있는 부분이 갑갑하지 않도록 일부러 양말의 목부분을 찟는다는 것이다.
한국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로 살아온 인생에서 자신의 무대를 많은 나이 임에도 직접 챙기는 열정적인 앙드레 김 선생님의 모습을 기억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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