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실감나는 거짓말 같은 경기를 어제 지켜 봤습니다. 가을야구 선두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산이 SK에 7점 차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두산은 12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7회까지 0-7로 뒤져있던 경기를 9-7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승리했습니다. 두산은 8회초 2점을 따라갔지만 이때까지 그 누구도 9회의 기적같은 대역전극을 알지 못했습니다. 9회초 최재훈의 3점 홈런으로 5-7까지 따라붙은 두산은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SK 마무리 투수 박희수를 공략했습니다. 오재원의 기습번트 안타와 민병헌의 중전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맞은 두산은 김동한을 대타카드로 꺼내들었습니다. 김동한 다음은 최준석으로 SK 박희수는 김동한과의 승부에서 ..
KIA 윤석민이 어렵게 어렵게 무려 한달여만에 시즌 3승째를 따냈습니다.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4삼진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윤석민의 이름에 걸맞지 않는 투구 내용이었지만 불꽃 타선에 힘입어 11-2로 대승을 거뒀습니다. 투구 밸런스는 확실히 잡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직구(130~149㎞)와 슬라이더(122~141㎞)의 스피드를 조절하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습니다. 윤석민이 등판할 때마다 침묵을 지켰던 KIA 타선도 4회 6점을 뽑아내며 모처럼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습니다. 윤석민은 3회말 1사 1·2루에서 정근우의 직선타를 잡은 3루수 이범호가 2루주자 임훈을 잡기 위해 송구를 했으나 어이없게도 2루수 안치홍을 한참 벗어난 곳으로 송구..
천하의 박찬호가 한국 프로야구 첫 실전투구에서 상대팀 SK의 타자들에게 뭇매를 맞았습니다.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서 박찬호는 2.2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4실점 하고 강판당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첫 실전투구. 프로 데뷔 19년 만에 국내 팬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순간 팬들의 환호성과 함께 박찬호가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꽃샘추위 탓인지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첫 상대 타자 정근우에게 안타를 허용하더니 임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했습니다. 중심타자들을 땅볼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뒤 2회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지만 3회 다시 제구력 난조에 빠지며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팬들의 환호를 뒤로 하고 한국 프로야구 마운드에 처음으로 발을 디..
오랜만에 야구장에서 노을을 봤다. 지금까지 야구장 노을을 찍은 곳이 몇군데인지도 생각도 해 봤다. 스포츠 전문지에서 일한후 지금까지 잠실, 대구, 인천 이렇게 세군데에서 노을을 찍은것 같다. 광주도 찍은것 같은데 사진을 찾을 수 가 없어서 ..... 그럼 지금부터 경기장을 수놓은 멋진 노을 사진을 구경해 보자. 2007년 6월 15일 LG와 기아의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에 붉은 노을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잠실야구장은 취재석에서 노을을 바로 찍기가 좀 어렵다. 잠실야구장의 지붕이 하늘을 가리기 때문인데 그래서 노을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면 열심히 관중석을 등반해야 한다. 노을은 생겼다가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많은 관중들 틈바구니를 뚫고 자리를 잡아야 한다. 대구야구장은 여름이면 사진기자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