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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축구회관에서 오늘부터 시작되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미디어데이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우승을 향한 감독들의 기 싸움이 대단했습니다.

특히 오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최용수 FC 서울 감독과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의 설전은 현장에 있던 기자들을 웃게 만들었습니다.

최용수 감독과 동래고 및 연세대 선배이자 연세대 스승인 김호곤 감독의 기 싸움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상대팀에서 1명을 데려올 수 있다면’이란 누리꾼의 질문에 최용수 감독이 “울산의 베스트11을 데려와 벤치에 앉히고 경기를 하겠다”고 먼저 답하자 김호곤 감독은 “나도 그 생각이었는데 최 감독이 선수를 쳤다”며 안타까워했죠.

‘상대 조에서 어떤 팀이 올라오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김호곤 감독이 먼저 “우리가 이기는 게 우선이고 다른 쪽에선 누가 올라오든 상관없다”고 하자 최용수 감독은 멋쩍게 웃으면서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며 한발 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2라운드!!!!

‘6강 상대로 누가 올라오면 좋겠냐?’는 질문에 최용수 감독은 “우승하려면 5경기를 해야 하는데 이왕이면 선생님과 바로 맞닥뜨려 선생님이 일찍 휴가를 가셨으면 좋겠다”고 해 한바탕 웃음이 쏟아졌죠.

이에 김호곤 감독은 “우린 6강 턱걸이에 신경 쓰느라 상대 생각은 하지 못했다. 5위를 해서 4위 수원과 하고 싶었는데 6위를 했다”며 FC 서울과의 대결을 피하려 했음을 암시했습니다.


60세인 김호곤 감독에게 ‘K리그 최고령 감독으로서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이 돌아오자 “나이 많은 감독이라는 말을 들으면 불쾌하다”며 발끈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능력이 중요하다. 내 능력이 없다면 언제든 그만두겠다. 나이 얘길 들으면 더 잘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고 말해 우승을 향한 김호곤 감독의 열망을 보는듯 했습니다.


이어 김호곤 감독은 ‘대표 차출된 선수 컨디션’에 대해 묻자 “가족이 가장 큰 힘이다. 집에 돌아가서 한쪽 팔에는 아내를 다른 팔에는 아이를 안고 하루 종일 푹 쉬라고 했다. 그래서 괜찮을 것이다”라고 말해 또 한바탕 시원한 웃음 바다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오늘과 내일 상암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4팀의 6강 플레이오프가 열립니다.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올시즌 마지막 진검 승부를 경기장에 직접 나가 감상해 보는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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