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포항 지진 현장에 있었습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때도 현장에 투입됐었는데....지진 당일날 저는 울산서 열린 축구대표 평가전 세르비아전을 마치고 농구 취재를 위해 부산에 있었습니다.9층 아파트에서 느낀 첫 지진.....순간 너무 당황....아.... 지진이구나.....재난문자가 강력한 사이렌처럼 울렸습니다.서울서 연락이 왔네요.포항으로 가야겠다고....처음 도착한 곳은 포항시 흥해읍 그린스토아 마트였습니다.3대의 차에 옥상 벽이 무너져 내린 처참한 광경이었습니다.인근 대성아파트 E동은 15도 정도 기울어질 정도로 큰 피해를 봤습니다.또 인근 흥해초등학교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실건물이 기둥에 구멍이 나고 철근이 휘어져 오가는 사람들이 보일 정도였습니다.안에서 본 피해 정도는 정말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들뜬 마음으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습니다.잘 달리던 KTX가 갑자기 서행을 하더니 급기야 멈춰서 버렸네요.왜지??확인을 해보니 경주를 진앙지로 하는 지진이 났다는군요.늘 사용하던 카톡이 먹통이 돼 버렸네요.이런 지진 한번에 전화도 카톡도 전부 먹통이라니....무려 6시간만에 부산역 도착. 어라, 이번엔 새벽시간이라 택시를 타야 하는데 줄은 길고 차는 안오고....40분만에 차를 타고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간단히 소주 한잔으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그런데 서울서 전화가 왔네요.안좋은 소식과 더 안좋은 소식이 있다는데 어느걸 먼저 듣고 싶냐고?경주 지진 진앙지에 가서 1면용 사진을 만들어 달라는 부장의 지시.....그런데 카메라도 없고 노트북도 없는데 어떡하지?????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