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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가수 이정이 지난달 31일 제대했다.

이정하면 생각나는 또 다른이가 있다.

바로 김흥국이다.

가수 이정의 양아버지이며 해병대 출신 가수이다.

갖 제대한 이정은 아직도 해병대 스타일의 머리(당연한 얘기지만)에 까맣게 탄 구리빛 얼굴에서 강건함을 발하고 있었다.



그의 손에 붉게 박힌 굳은살에서 얼마나 많은 훈련을 했는지 엿볼 수 있었다.

 



오후 3시30분쯤 이정을 먼저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4시 라디오방송을 마친 김흥국이 나타나자 벌떡 일어선 이정이 거수 경례를 한다.

"필승"

해병대는 무조건 '필승'이라는군요.



그런데 사진 기자란게 그렇다.

한장의 사진에 거수 경례를 하는 이정과 답례를 하는 김흥국이 같이 들어 가는 사진을 원한다.

그래서 다시 연출을 부탁했다.

썬글라스를 낀 김흥국이 아무래도 눈에 그슬렸다.

일단 나중에 부탁을 다시 하기로 하고 둘의 조우를 취재키로 했다.



둘이 나란히 앉아 얘기를 시작하자 웃는 모습이 정말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김흥국의 첫마디가 재밌다.

"애썼다. 이제부터 막 들이대"

폭소탄이 터졌다.



다음은 같이 인터뷰를 진행한 취재기자의 기사 내용이다.

김흥국은 "우리 정이가 얼마나 더 많은 훈련을 소화해야했는지, 또 그걸 잘 이겨냈는지 최근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직접 들어 잘 알고 있다”면서 “제방사(제주방어사령부)에서부터 백령도까지 모든 훈련 프로그램을 다 마친 애가 바로 이정이다. 연예 스타가 애써 해병대를 택했으니 해병대를 제대로 알고 나가야한다는 일종의 댓가 겸 보답 성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각오는 했지만 정문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다른 세계가 펼쳐지더군요. 꿈이라 생각하고 싶었던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고요. 훈련은 유달리 혹독했습니다. 연예인 하면 떠오르는 선입견이 있었으니까요. 남들보다 2배로 잘해야 인정받을 수 있고 저를 쫓아내려고 교관들이 안간힘을 쓰는 듯했습니다. ‘편한 네가 왜 여길 왔냐, 어떻게 하겠다는건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저를 다그쳤지요. 나중에 수료할 때쯤 교관도 ‘잘왔다’며 눈물로 배웅해줬습니다.”

그럼 이정은 도대체 왜 해병대를 자원입대했던 걸까. 

“그곳에 유일하게 연예병사가 없는 곳이란 얘길 듣고 내린 결정입니다. 힘들더라도 이왕 하는김에 남들과 같은 상태로 군생활을 하고 싶었거든요. 마음을 정하고 방송사에서 만난 양아버지께 ‘해병대를 가고싶다’는 말을 꺼냈고, 직접 그 절차를 알아봐주셨지요. 양아버지가 억지로 보낸 건 절대로 아닙니다. 그곳은 보낸다고 될 곳도 사실 아니고요.”




인터뷰를 하는동안 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할땐 숙연하기까지 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이정의 첫 휴가 때 지하철 역으로 마중 나온 어머니 앞에서 ‘위로 휴가가’를 부르며 목놓아 울었던 젊은 청년 이정의 UCC가 세간에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었다.



이정은 훈련소 2주째 어머니로부터 도착한 첫 편지에서 ‘사랑하는 아들아’라는 그 한 문장을 보고 펑펑 울었다고 했다. 말 그대로 사무치게 그리운 어머니였던것 같다.




바쁜 일정때문에 만난지 20여분만에 인터뷰는 끝이 났다. 





인터뷰가 끝나고 음료수를 사온 두 사람은 김흥국의 건배 제의로 술을 대신해 제대 기념 건배를 했다.



그러더니 러브샷도 하자고 했다.



참 아름다운 모습을 직접 본건 행운이었다.



짧은 만남을 끝낸 이들 부자는 마지막 헤어지는 인사도 예비역 해병대 답게 거수 경례로 했다.

앞으로 좋은 노래로 멋진 무대를 만드는 가수 이정을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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