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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가 볼 수나 있을까 했던 곳

지난 43일부터 11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2018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전 취재를 위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2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베이징에서 비자발급을 받고 3일 평양행 에어차이나에 몸을 실었습니다.

서해를 지나 북한에 들어간다니 몸이 이미 반응했습니다.

긴장감으로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1시간 남짓 평양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사진 찍을 생각은 아예 못했습니다.

입국카드에 반입 장비 목록을 작성했습니다.

입국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카메라와 노트북 검사였습니다.

장비를 모두 켜 보고 노트북도 켜서 검사했고 USB, 외장하드 등의 소지 여부도 검사했습니다.

우리의 안내를 맡은 5명의 민화협 사람들이 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이 순간부터 모든 촬영과 이동은 민화협 분들에게 묻고 실행해야 했습니다.

주차장에서 평양공항을 배경으로 찍는 선수들의 입국 단체 사진도 물론 허락이 있어야 했습니다.

미니버스에 올라 평양으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며 사진촬영을 하고 싶은데 가능한가를 물었습니다.

생각보다 쉽게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촬영은 평양에 있을 동안 머무를 숙소인 양각도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김일성광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과 만수대광장의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동상, 김정은의 야심작 여명거리, 마지막으로 양각도 호텔까지.

취재 후 가장 중요한 마감을 위한 인터넷과 한국과의 연결 가능 여부 등을 방을 배정 받고 바로 확인했습니다.

네이버, 사진기자협회 홈페이지 등 한국 사이트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초기화면만 열렸지 더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카오톡을 연결해 봤습니다.

카카오톡으로 먼저 도착을 사진부원들의 단톡방에 올렸습니다.

곧바로 다들 놀라는 분위기의 답글들이 떴습니다.

평양에서 서울로 카카오톡이 되는 겁니다.

이후 회사로의 사진 전송은 모두 카카오톡으로 했습니다.

전송 속도도 안정적이고 빨랐습니다.

우선 선수들 도착 사진과 평양 시내를 들어오며 찍은 스케치 사진을 마감했습니다.

배정 받은 양각도 호텔의 숙소는 맞은편 김책공업종합대학이 내려다 보이는 방향으로김일성광장과 주체사상탑 그리고 대동교능라도 51일경기장까지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저녁은 양각도 호텔 1층 무지개식당에서 했습니다.

대동강맥주와 불고기로 첫 식사를 했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기본찬인 김치도 돈을 내야 했습니다.

방으로 올라와 창문 밖 화려한 대동강변 고층 건물들로 이뤄진 야경을 촬영했습니다.

그렇게 첫 날밤이 저물어 갔습니다.

여자축구 대표 선수들의 총 4경기 중 5일 인도전과 7일 북한전을 끝으로 8일 귀국하는 일정의 첫 아침이 밝았습니다.

4일 첫 공식 훈련은 실제 경기가 열리는 개선문과 인접한 김일성 경기장에서 가졌습니다.

미니버스를 타고 김일성 경기장으로 가는 길은 그들이 보여주고 싶은 길로만 돌아 이동 했습니다.

일반 시민들과의 접촉은 절대 불가였습니다.

경기장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기자실에서 인터넷이 가능한 가 확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되질 않습니다.

경기 당일은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고 숙소로 돌아와 마감키로 했습니다.

실제 경기 당일에는 인터넷이 가능했습니다.

온 길을 되돌아 숙소로 가는 길에서도 촬영은 계속됐습니다.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평양의 봄은 붉은 혹은 노랑색의 원색 옷을 예쁘게 차려 입은 여성들과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 개나리와 버드나무로 표현했습니다.

5일에는 평양냉면의 성지 옥류관을 방문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옥류관 평양냉면은 양각도 호텔서 먹었던 냉면과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면에 직접 식초를 부어 먹는다는 친절한 봉사원의 설명을 좆아 먹은 평양냉면의 면은 쫄깃했지만 질기진 않았고 30년 장인이 만든 정말 맛있는 녹두전도 일품이었습니다.

여자축구 대표선수들의 첫 경기는 오후 6시 인도전이었습니다.

결과는 10-0 대승.

북한전을 하루 앞둔 우리 선수들은 6일 능라도 51일경기장에서 훈련을 가졌습니다.

15만명이 들어간다는 51일경기장은 외부 전경을 찍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거대했습니다.

한국 축구가 평양에서 경기를 한 마지막 경기였던 1990년 남북통일축구에서 경기를 뛰었던 윤덕여 감독이 능라도 51일경기장을 다시 찾아 감회가 새롭다 했습니다.

드디어 평양 출장의 마지막 경기인 남북전이 열리는 7일이 밝았습니다.

김일성경기장에 나란히 걸린 태극기와 인공기.

정말 감격스런 장면이었습니다.

장철구 평양상업종합대학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응원단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북한팀을 위한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선수들은 출전 전부터 기싸움이 대단했습니다.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승리 분위기였던 반면 북한 선수들은 패한 분위기였습니다.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이겼고 아시안컵 본선행을 확정했습니다.

한국은 북한과 함께 31(승점 10)을 기록하며 승패가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20를 기록해 +17의 북한을 앞서 조 1위에게만 주어지는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걱정했던 인터넷은 아주 잘 열렸고 네이버 등 한국 사이트는 메인페이지가 열렸지만 더는 들어가지지 않았으나 다행이도 카카오톡이 연결되어 이번 출장에서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선수들의 경기와 변화된 평양 그리고 평양 시민들의 표정 등 거의 500여장의 사진을 마감했습니다.

이번 평양 출장의 마지막 전송 사진은 고려항공 승무원들 사진입니다.

우리 안내를 맡았던 민화협 박 선생과 김 선생 그리고 비오는 경기장에서 같이 비를 맞으며 우리와 함께 한 나머지 세분 선생께 따뜻한 환대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다시 만나면 한국의 소주와 함께 대동강 맥주, 평양주와 함께 한 6일간의 기억을 떠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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