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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α9 카메라와 400mm f2.8 렌즈를 사용해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최근 α6400이 나오면서 α9은 펨웨어를 업데이트했죠.

더 좋아진 성능으로 업그레이드된 α9과 400mm 렌즈를 한번 써 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온 겁니다.

실제 야구장에서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 궁금했습니다.

고척스카이돔 3루 사진취재석입니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보이네요. 마침 외장배터리 충전 하면서 촬영하는 모습입니다. 

첫날 고척 스카이돔에서 여러 가지 세팅을 제가 사용하는 캐논 1Dx 마크2에 가깝게 만드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대충의 기능을 세팅하고 그냥 사용키로 했습니다.

400mm 촬영이라 소니 α9의 추적 확장 플렉스블 스팟(Felxible Spot)을 사용해 포커스를 시험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사용하고 깜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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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갑자기 주 피사체를 막는 선수들이 나타나도 포커스는 항상 주 피사체를 맞추고 있었습니다.

위의 슬라이드 쇼는 삼성 투수 맥과이어가 이닝 교체를 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장면인데 앞서 오는 선수들이 앞을 막아서도 끝까지 맥과이어에게 포커스가 맞아 들어가는 게 신기했습니다. 

첫날의 좋은 기억을 안고 집에서 랜 케이블과 무선 Wifi를 이용한 FTP 전송 시험을 했습니다.

사용 설명서 없이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테스트를 하니 생각보다 기능을 체크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실제 회사 서버로의 전송 테스트도 별 탈없이 잘 되었습니다.

전체 사진 전송도 보내고자 하는 선별된 사진 전송도 모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다음 촬영에서는 추적 확장 플렉스블 스팟 촬영이 더욱 신뢰가 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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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에서 3-3 상황에서 9회말 공격을 하던 두산 허경민이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모든 선수들이 허경민에게 달려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카메라와 허경민 사이를 많은 선수들이 가려 버렸습니다.

당연히 프레임 안에서 허경민을 찾기가 어려워졌죠.

그런데 이게 웬일이래요.

세상에나 허경민이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상황에서도 포커스가 끝까지 허경민을 찾아 따라갔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AI가 따라가는 포커스인가??????

실제 경험은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사실 직접 결과를 보기 전에는 믿지도 않은 기능이었습니다.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동영상입니다. 한번 감상해 보세요.

어떻습니까? 전 사실 많이 놀랬습니다.

 

소니 α9을 첫날 사용할 때 완충된 배터리가 아니어서 2개를 가지고 있었지만 충전할 시간이 부족해 그냥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그 덕분에 외장 배터리를 꽂아 촬영할 수 있는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파인더와 LCD를 자동으로 해 놓은 상태로 촬영을 했더니 생각보다 배터리 감소량이 빨랐습니다.

그래서 외장 배터리를 연결해 사용해 봤는데 충전을 하는 속도보다 사용 속도가 빨라 충전이 더디다고 생각 했는데, 확인 결과 충전을 하는게 아니고 외장 배터리 자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배터리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LCD도 끄고 오직 파인더로만 보고 촬영을 했습니다.

그 결과 완충된 1개의 배터리로 약 3000여 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약 3시간 동안의 촬영에 전제 배터리 양의 70% 정도가 소진됐습니다.

소니 α9을 사용하며 맘이 불편한 게 하나 생겼습니다.

제가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항상 하는 얘기인데 메모리카드 슬롯 뚜껑을 열면 카메라 전원이 오프 상태가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소니 α9은 메모리카드 슬로 뚜껑을 열었지만 전원이 그대로 켜져 있네요.

메모리카드는 전기가 오가는 장비인데 전기가 켜진 상태로 넣거나 빼면 아무래도 에러가 날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렌즈 교환도 마찬가지이지만 전원을 끄고 체결을 해야 안전한 것인데 사용자들에게 이 작업을 맡기기보다는 기계적으로 알아서 꺼지게 하는 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니 α9의 가장 큰 장점은 초당 20장이라는 어마어마한 연사 속도입니다.

무음 촬영으로도 말이죠.(디지털 셔터일 때)

하지만 초당 20장의 연사 속도도 초점 고정이라면 아무 의미가 없겠죠...

특히 스포츠에서는 아무 쓸모없는 기능이 됩니다.

초당 20장의 연사 속도에 AF-C로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 가능한 미러리스 카메라는 제가 알기로는 α9이 유일합니다.

너무 많은 촬영으로 실시간 마감을 하는 기자로서는 마감에 사실상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α9에는 보디 왼쪽에 H(20장), M(10장), L(5장) 버튼이 있어 유용했습니다.

투구 동작을 찍을 땐 H로 볼이 투수 손끝을 벗어 나는 순간 촬영에 유용했고, 타자나 다른 상황은 M으로 촬영해 너무 많은 사진 촬영을 방지해 마감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프레스용 바디로 만든 α9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렌즈 라인업이었습니다.

광각 쪽은 제법 잘 짜여 있지만 스포츠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망원에서는 100-400 렌즈가 거의 유일했습니다.

그러다 400mm f2.8 렌즈가 발매된 겁니다.

물론 가격이 개인이 구매하기에는 후덜덜 합니다. 1300만 원대이니....

이제 300mm, 500mm, 600mm, 800mm 등의 렌즈가 발매되길 기다려야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캐논, 니콘과 같은 메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겠죠.(하지만 미러리스라는 한계가....)

어쩌면 신문사에서 구매해 사용할 날도 머지않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제 400mm f2.8 렌즈에 대한 얘기입니다.

400mm f2.8 렌즈는 무게가 2895g으로 캐논 신형 400mm f2.8 렌즈(2840g)와 거의 동급의 무게입니다.

모노포드 없이 손으로 들고 찍어도 가능할 정도의 무게입니다. 물론 장시간은 무리입니다. ㅎㅎ

렌즈 구성은 소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사용하는 캐논 장비와 짜임새가 거의 비슷합니다.

사실 각 브랜드별 렌즈들이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소니 400mm에는 α9에 채결할 때 기준이 되는 마운트 채결 표시점이 있는데 이게 흰색이라 렌즈와 거의 비슷해 잘 표시가 안나더군요. 

찾아서 채결할 때 좀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필터 홀더가 렌즈 윗쪽이 아니고 90도 돌아서 렌즈 채결 지점과 동일한 지점에 설치게 아닌가 궁금합니다.

G master 렌즈 아이콘 색인 주황색으로 포인터를 만들면 훨씬 눈에 잘 띌 텐데 왜 흰색으로 만들었는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캐논과 마찬가지로 소니에도 정해진 포커스 위치로 빠르게 변경할 수 있는 포커스 프리셋 버튼(아래 사진 2번)이 있는데 앞뒤로 있는 검은색 소재와 같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어 손가락으로 미리 찾아 잡고 있을 땐 모르지만 갑자기 상황이 발생해 급하게 잡을 땐 좀 헷갈리는 면이 있습니다.

야구에서 주자가 1루에 진출해 있을 때 타자를 보다가 타격을 하면 2루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볼 때 아주 유용한 기능인데 촉감이 비슷해 급히 잡을 수가 없어서 많이 불편했습니다.

다른 소재를 사용하거나 홈이 앞뒤보다 약간 더 날카롭게 만들어지면 좋을 듯합니다.

소니 400mm에는 눈에 안 띄는 아주 작지만 유용한 기능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삼각대 칼라 링(7번)에 붙어 있는 클릭 온오프 장치(클릭 선택 스위치)입니다.

90도 클릭 스톱 및 필요에 따라 클릭 스톱을 지정 또는 해제하는 스위치인데 야구장이나 축구장에서 매끄럽게 수평을 잡을 땐 90도에서 딸깍하며 클릭 스톱이 되는 경우보다는 해제되어 있는 게 더 편할 수도 있거든요. 

90도에서 스톱이 되면 사실 약간씩 수평이 안 맞을 때 미세하기 돌리기가 안돼서 불편했거든요.

 

이상 펌웨어가 업그레이드된 α9과 새로 발매된 400mm f2.8 렌즈를 프로야구 취재에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 그리고 개선점을 알아봤습니다.

더 많은 기능들이 있지만 제가 야구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과 스포츠 촬영에 맞는 세팅을 기준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으니 더 많은 것을 원하시는 분은 소니 홈페이지를 가시거나 사용 설명서를 깨알 같이 읽어 볼 것을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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